우리 동네 홈플러스 앞에서
닭을 키우는 축산 농민들이 항의 집회를 가졌다.
빌미를 제공한 것은 홈플러스의 냉동 닭고기 수입과 판매였다.
농민들이 시위를 하기 전엔
우리가 사다 먹는 것이 수입닭인지도 몰랐다.
표시는 하는데 눈에 띄지도 않게 작게 표시를 하기 때문이다.
작게라도 표시를 하면 적법한 것일까를 되묻게 된다.
눈에 띄지 않게 작게 표시를 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를 속이려는 사기 행각이 아닌가.
최소한 소비자가 수입닭과 국내산 닭 사이에서
선택은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정상적인 양심이 아닐까 싶다.
홈플러스는 닭고기 판매에 눈이 멀어 그런 양심도 버렸다.
이 날의 집회에서 얻어들은 얘기를 통하여
여러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수입닭의 점유율은 10퍼센트 정도였는데
최근에 대형 유통 업체들이 냉동닭을 수입하면서
수입닭의 유통 비중이 30퍼센트로 급증했다고 한다.
아울러 냉동수입닭이 한달 이상된 닭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농민들은 아마 그냥 국내산 닭이라고 해도
냉동실에 넣고 한달이 지났다고 하면
다들 먹지 않고 그냥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하여 국내산 닭은
대부분 잡아서 3일 이내에 판매처로 공급된다고 들었다.
내가 살고 있는 천호동도 도시화가 되기 전에는
닭키우는 양계장이 많았던 농촌 지역이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 얘기는 이곳에서 오래 살았던 어떤 분에게서도 들은 적이 있다.
한때 이곳의 땅 한 평 가격이 계란 1개 가격이었던 적이 있었으며,
그때 양계를 했던 그 분은 계란을 팔아 땅을 사두었다고 했었다.
닭장에 있어야 할 시간에
여기에 나와서 항의를 해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가 분노스럽다고 말할 때는
미안스럽게도 웃음이 나고 말았다.
그래도 이럴 때 농민들과 연대해 주어야 하지 않겠나 싶은 마음에
홈플러스에서 물건사질 않고 좀더 먼 다른 중형 마트로 걸음을 옮겼다.
부디 홈플러스가 농민들의 항의에 귀기울여
수입닭고기 판매를 중지 했으면 한다.
최소한 내가 앞으로는 닭고기 살 때
수입닭인지 아닌지, 아무리 깨알같이 감추어놓아도
악착같이 살펴볼 생각이다.
좌우지간 너무 싸다 싶으면 의심해야 하는 세상이다.
8 thoughts on “축산 농민들의 홈플러스 앞 항의 집회”
정말 대형마트는 공산품이건 농축산물이건 생산자 등골을 파서 자기 뱃속을 채우는 나쁜 기업이란 생각이 종종 들어요. 왜 그리 이기적이어야만 할까요 흑흑
가능한 동네마트를 이용하려 하지만 어쩔수 없이 대형마트를 갈때도 너무 싼건 사지 말아야겠다 다짐해봅니다.
그게 규모가 크니까 분명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 같아요. 그 정도 선에서 공정한 거래를 하면 될 것 같은데.. 수익은 일종의 마약과 같아서 적정 수익이란게 없는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수익은 계속 높이려고만 하게 되고, 그러면 불공정한 방법 이외에는 더 이상 가격을 낮출 수가 없게 되는 것 같아요. 그 한계를 마구 넘어가는게 자본주의 사회의 한계이기도 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동네 마트도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라 그냥 제일 싼데 가서 구입하는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좌우지간 이 놈의 세상은 거의 대책이 없는 거 같아요.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다 마찬가지 아닌가 싶고..
대형마트들 가운데 다른 데도 만만치 않지만 홈플이 늘 한 술 더 뜨는군요.
신세계-롯데 두 공룡 사이를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려니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해서일 것 같긴 한데, 상술은 좀 아쉬워 보이네요. 쇠고기나 돼지고기처럼
국산-수입산 코너를 따로 두어 선택하게 하면 안 되나 보죠?
가끔 홈플은 비상식적일 정도로 쌀 때가 있더라구요.
예전에는 싸면 그저 좋았지만
지금은 누구 등골을 빼서 이렇게 싸게 내놓았을까 싶어져요.
닭고기도 너무 싸다 싶었어요.
알고 보니 농민 등골 빼서 그렇게 싸게 할 수 있었던 것이더군요.
상행위는 거의 모두가 사기 행위가 아닌가 싶어져요.
씁슬하죠, 뭐.
선생님.
그렇게 미안해 하실 거 없습니다.
싼 가격이라면 얼마든지 사드셔도 되는 선택권 있습니다.
농민분들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소비자는 농민 눈치 볼 것도 없습니다.
안타까워 하는 자들이 농민에게 아무리 신경써서 농산물 팔아준들,
그들은 자본가들 지지하는 새누리 지지자들이거든요,
농촌 선거구 한번 보시면 아실겁니다.
(부정 하시지 못하실 겁니다.엄현히 현실입니다.데이터,수치가 말해 줍니다)
당장..그들의 눈 앞에서는 소비자에게 읍소하지만
그들의 선택은 늘 자본가들 세끼들 편이거든요..
전 안웃껴요 ㅠㅠ
그러니 너무 미안해 하지 마세요….
닥그네 되는거 보곤…그런 주장은 다 경제적인 이익 앞에서..뭐 이용하는 것 뿐입니다.
저짓 하지 말고..당장에 투표에 의해서
국회로 농민을 대변하는 자..
수무명만보내도..저런거 안해도 되는 거잖아요..
투표심과 …
경제심이 심각히 괴리되는 현실..
전 .도저히 이해 못하겠어요..
기준은 정확히 하나라야 되잖아요..
이건 자기 스스로들의 모순이거든요.
왜…글쓰는 사람들이 더 아파해야 됩니까요?
전농에서 아무리 FTA반대 한들….뭐 자기 밥그릇 버리는
자발적 노예들일 뿐입니다.
공부 안한 탓이죠..
인터넷..책…조금만 찾으면 금방 알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럼 농민 축산어민 대표자.20명만 국회로 보내도
진짜 막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홈플러스요.?
영국테스코 본사입니다..
다국적 기업에게 윤리적인 거요?
걔들이 미쳤어요.
한국농민 생각해 줍니까.
경제성 논리에..양심은..개나 줘버립시다.아!~~~
진짜 몰라서 그러는지..
아니면 멍청한건지..모를일입니다.
그래도 글 께나 쓰시는 분들이
농민 어민들에게 대부분 옹호하죠..
제발 적나라하게 좀 까세요..
당신들 그딴씩으로 그렇게 표현하는 수준이라면 ..
망한다는 말 꼭 해주고 깨우쳐 주세요.
표는 엄한대로 던지고 저게 뭐 얼마니 어필 됩니까요 ㅠㅠ
우선 순위를 따져봐야 겠죠. 지금은 연대가 우선 같습니다. 불났는데 네가 지금 도움을 청할 처지냐고 탓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같이 싸우고 다음에 탓하고 싶어요.
네..맞습니다..우선은 연대가 먼저인 것도 압니다.
그냥 그렇다고 더 아푸게 둘수도 없거든요.
그 연대로 꼭 바꿨으면 기대…
물론입니다. 저도 빵한조각 사러가더라도
시장골목 빵집갑니다.
바로 옆에 대형마트도 있어도 그리로 가죠.
(그런데 지난번 대선때, 그 빵집 주인이 ㅎㅎㅎㅎ
우리 닥그네 카는거 보고…
아 이양반도 역시…빵봉지 덜렁덜렁 거리며 발거음을 꼬이게 하더군요..ㅎㅎㅎㅎ
매일 담배사러 가는 구멍가게…아줌마..
대선데..누구찍었어요? 라고 먼저 묻더군요..
머뭇거리며 문재인이라니까..여긴 닥그네 동네잖아.
왜그러셨어요?
카는 바람에 이젠 그가게 못들어가고있어요..ㅎㅎㅎ
그렇더군요..어린 나이에 어미아비 일찍 여의고
얼마나 안쓰럽냐고요.
이쪽동네는 거의 신앙수준입니다..얼마나 측은지심 발동하는지..바로 옆 동네 시골 아낙네보다 더 알씨랍게 보는 …
그런 바지 사장처럼 내새우고 뒤에서 젊은 아이 엉덩이 스담스담하려는듯이 나라를 스담스담해서 빼먹을려는 뒷방 늙은이 놈들이 친일파 세끼들이 버티고 있는한,,,,
아흑..너무 길었습니다.죄송합니다..이건 선생님에게 댓글로 하는 글이 아니였는데 쓰다보니..울컥해지니 ㅎㅎㅎ
양해 부탁드립니다^^.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다 맞는 말씀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전 여전히 연대할 수 있을 때의 연대가 답 같아요. 굳이 탓하자면 사람들 판단력을 신앙수준으로 흐려놓은 그릇된 정치 세력 탓이겠죠. 좋은 말씀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