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돌 하나,
바깥으로 내놓은 머리가 하얗게 말랐다.
같은 돌인데
마른 몸의 색과 젖은 몸의 색이
확연히 다르다.
물은 속이 훤히 비치도록 투명하다.
투명은 아무 것도 건드리지 않을 듯 하지만
물은 투명한데도
젖은 것들의 색깔을 바꾼다.
물속의 돌은
바람이 말려주면 바람의 색을 받고
물에 들면 물의 색으로 치장한다.
돌은 색에 대한 고집이 없다.
우리는 좀 다르다.
우리는 물속에 들어가도
우리의 색을 물의 투명에 맡기지 않는다.
우리는 투명마저 투명하지 않다는 걸
암암리에 눈치를 챈다.
때문에 우리는 항상 우리의 색을 고집하며 산다.
마르나 젖으나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색으로 산다.

4 thoughts on “물과 돌”
하얗게 보이는 돌이 백담사 하면 떠오르는 양반처럼 보이는군요.^^
저 돌을 들면 겁나 탁해지는 것처럼 그 양반 속과 주변도 난리가 아닐 거에요.
그 양반이 이곳의 물을 많이 흐려놓았죠. 요즘 보도를 보면 이건 대통령이 아니라 완전 강도였더구만요. 그 강도에 붙어서 해쳐먹고.. 생각만 해도 열불이 나네요. 저는 그 시절에 장발 단속에 걸려 머리 잘린 경험 때문에 지금도 기회만 나면 머리를 기르고 다닙니다.
의미의 투시력이 대단하세요.^^.
백담사 한용운 스님의 공력이 도움을 주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