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시금치의 봄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2월 26일 우리 집 베란다에서

잎만 무성하던 고양이 시금치가
꽃을 한송이 피웠다.
새끼 손톱보다 작은 꽃이다.
꽃은 아무리 작아도
봄을 담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작은 꽃에 담긴 봄이 환했다.
베란다에 봄이 가득이었다.
내 마음을 채우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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