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와 하늘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12월 5일 남한산성에서

멀리 따뜻한 남쪽 지방 창원에서 손님이 놀러왔습니다.
블로그하며 온라인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서른이 안된 젊은 친구들입니다.
그 중 한 사람인 경내양은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인 문선양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얼굴 본 김에 남한산성으로 놀러갔습니다.
남한산성의 서문 쪽으로 올라가 서울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멀리 비행기 한 대가 꼬리쪽으로 흰색 선을 그리며 날아갑니다.
한 친구가 그럽니다.
“야, 비행기예요. 꼬리로 매연을 뿜으며 날아가고 있어요.”
우린 비행기를 보고 신기해 하는 것이 신기합니다.
하지만 저런 모습을 처음 보았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그것을 신기해하자
우리도 갑자기 그에 물들어 그 풍경이 신기해졌습니다.
그래서 함께 신기한듯 비행기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하긴 언젠가 나에게도 비행기의 그런 모습이 신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자주보면서 그 신기함은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자주 보던 그 풍경을 누군가가 신기해하니
그 풍경이 갑자기 다시 신기해졌습니다.
잠시 뒤, 남한산성의 망월사를 둘러보다
머리 위로 지나는 비행기 한대를 보게 되었습니다.
좀전의 여파 때문인지 갑자기 그 비행기가 신기해 보였습니다.
“비행기다!“라고 소리치고 말았습니다.
비행기는 모두 작은 점으로 축소되더니 하늘로 사라졌습니다.
하늘은 우리들 눈앞에서 비행기 두 대를 꿀꺽 삼키고도
그냥 모른 척 여전한 푸른 낯빛으로 더욱 아득하게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자주 보는 풍경도
그것이 신기한 사람과 같이 다니면 그 풍경이 새로워집니다.
세상에 익숙한 우리의 시선을 그들이 새롭게 해주거든요.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이 가끔 함께 어울리면 좋은 이유입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12월 5일 남한산성 망월사에서

6 thoughts on “비행기와 하늘

  1. 우와~ 비행기다, 에 이은
    나야^^ 나잖아?! 흐^^
    기뻐요, 영광이랍니다.

    줄 직- 긋고 지나가는 비행기는 봤는데
    짧게 두 연기 뿜으며 가다니욧.
    새삼스레 참 새로왔어요.
    첫 사진 멋지게 잘 나왔네요*_*

    나이를 넘어 대화가 즐거워 만남 여운이 충만했어요.
    좋은 사람들로 인해 행복을 만땅으로 가득히 채웠답니다.

  2. 부럽당. 언니는 그림 그리시나보군요.
    동생은 글 잘쓰고..
    꽃경내님은 탱글탱글 통통통통 물방울 같아요.
    상상력도 풍부하고 표현력도 뛰어나구요.
    저는 그 나이 때 아무 것도 몰랐거든요. 정말 아무 것도…
    저보다 13세인 복둥이가 더 어른스러울 때가 많아요.
    앞으론 컴 줄이고 책을 좀 읽어야겠네요.
    어제 책 한권 선물받았거든요. <삶이보이는 창>
    들여다보며 삶에 눈 떠야겠어요.^^
    감정의 기복이 너무심한 요즘은 하루하루가 살벌하네요.^^

    1. 날씨가 추웠는데 바람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그래도 많이 추웠을 거예요.

      책읽는 것도 여행이죠, 뭐.
      책속으로의 여행이란 말도 있으니까요.
      영화 한편도 여행이고…
      시장으로 나서는 걸음도 생각하기에 따라선 짧은 여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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