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6월 16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가끔 버스를 타고 두물머리로 나간다. 일단 5호선 지하철을 타고 마지막역인 하남검단산역까지 간 뒤 그곳에서 50번 마을버스를 타면 팔당역까지 갈 수 있다.
팔당역에선 선택지가 생긴다. 우선 팔당역으로 들어가 전철을 타고 양수역까지 가는 방법이 있다. 두 정거장만에 두물머리이다. 산을 뚫고 가서 철교를 건넌다. 터널로 가기 때문에 한참 동안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양수역에선 두물머리 강변이 멀다. 두물머리 강변까지 길게 걸어야 한다.
팔당역의 버스 정류장에서 곧바로 다시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 167번 버스가 다녔다. 양수리에서 청량리를 오가는 버스였다. 지금은 없어졌다. 그래도 두물머리가는 버스가 여러 대 다닌다. 문제는 버스가 자주 오질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류장의 전광판이 버스가 언제쯤 오는 지를 명확하게 수치로 알려준다. 때문에 버스에서 내려 버스가 언제쯤 오는 지 확인할 수 있다. 10분 이내에 온다고 되어 있으면 이곳에서 버스를 탄다. 이곳을 거쳐 양평까지 가는 2000-1번 버스는 타는 것이 거의 하늘의 별따기이다. 6시간마다 한 대가 온다. 때문에 이 버스를 만나면 무슨 행운이라도 만난 기분이 된다. 이 버스가 오면 그냥 앞뒤를 재지 않고 일단 타게 된다. 이곳에서 두물머리 가는 버스는 모두 양수리 시장 앞에서 선다. 강변이 훨씬 가깝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버스는 강을 끼고 굽이치며 간다는 것이다. 때문에 차창에 담기는 풍경이 좋다. 특히 양수대교를 앞두고 오른쪽으로 물을 끼고 달릴 때의 양수리 풍경은 그림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곳에서의 삶이 그림 같지는 않다는 것을. 생활은 그림 같은 풍경에서 그림 같다는 느낌을 지워버린다. 그냥 어느 하루 그곳을 거니는 시간 속에서만 그림 같다는 느낌이 보존된다. 풍경의 그림을 그림으로 보존하려면 가서 살면 안된다. 생활은 무섭다. 생활은 어떤 그림 같은 풍경에서도 그 풍경이 가진 아름다움을 퇴색시킨다. 잠시 생활을 내려놓는 시간이 풍경의 아름다움을 복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