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 위의 배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6월 17일 충북의 충주호에서

배는 풀밭에 매어져 있었다. 이곳까지 물이 찬다는 얘기일 것이다. 아니다.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 배는 풀들이 바람에 일렁일 때 푸른 물결을 본 것인지도 모른다. 그 물결에 몸을 싣자 이곳까지 올라오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에겐 풀밭이지만 배에겐 푸른 물결일지 모른다. 충주호이다. 바람이 불고 풀들이 일렁일 때 세상은 온통 물결로 차며 그때 호수의 배는 그 물결을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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