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7일 우리 집에서
고양이는 자세의 동물이다. 온갖 자세를 몸에 갖고 살며 끊임없이 그것을 선보인다. 오늘은 캣타워에 올라가 앞발을 아래로 늘어뜨린 자세를 선보였다. 처음보는 자세이다. 궁금해서 물었다. 그건 또 뭔 자세야? 고양이가 말한다. 균형의 자세란 거지. 꼬리를 뒤로 늘어뜨렸으니 앞으로 발을 늘어뜨려 균형을 잡은 거야. 뭔가 균형이 맞아 보이질 않아? 상당히 균형잡혀 보이긴 했다. 그러나 균형의 자세는 잠시였다. 고양이는 균형을 잡긴 했지만 균형을 살지는 않았다. 균형과 불균형을 끊임없이 오가며 살았다. 고양이가 오늘도 그 몸에 가진 자세 하나를 꺼내서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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