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이름

Photo by Kim Dong Won
2025년 6월 29일 서울 천호동에서

나무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마음을 나무의 이름을 챙겨주는 것으로 표시한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면 아파트 마당의 담을 따라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나가고 들어올 때마다 배웅해주고 마중해주는 나무들이다. 여름내내 모두가 초록으로 살지만 나무는 여러 종이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사철나무, 감나무, 벚나무, 감나무, 사철나무, 마가목, 살구나무이다. 사철나무와 감나무는 쉽게 알 수 있었다. 두 나무는 잎만 봐도 알 수가 있다. 하지만 마가목과 살구나무는 알아차리는데 상당히 오래 걸렸다. 마가목은 흔한 나무가 아니어서 꽃을 보고 나서야 이름을 알 수 있었고 살구나무는 꽃을 보고서도 이름을 아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결국 땅에 떨어진 열매를 보고서야 이름을 제대로 챙겼다. 나무들 사이로 넝쿨장미도 섞여 있다. 이름을 모르면 가까이 있어도 남같다. 이름을 알면 마당에 살아도 함께 사는 가족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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