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우산을 든 여자와 파란 자동차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6월 4일 서울 인사동에서

인사동 거리에 비가 내립니다.
골목에 차 한 대 서 있습니다.
푸른 자동차,
자동차에 납짝 눌어붙어 있던 그 푸른 빛,
비오자, 푸른 물결로 일어나 일렁입니다.
골목앞 거리로 사람들이 지나다닙니다.
노란 우산을 든 여자가 걸어갑니다.
노란 우산,
여자의 손끝에서 차곡차곡 접혀 있던 그 노란 빛,
비오자 노란 날개를 펴고
그 비를 다 맞으면서도
그녀와 함께 환하게 걸어갑니다.

비가 오자 푸른 빛이 일렁였고,
노란 빛이 날개를 폈습니다.

4 thoughts on “노란 우산을 든 여자와 파란 자동차

  1. 우왕~ 구도 좋습니다!! 동선이 더 살았음~ ^^
    기분이 묘하니 좋아지는 사진이네요. 잘잡으셨넹! 부럽~~

  2. 음… 이런 사진 좋아요.
    네모난 거리가 촉촉하네요.
    그러고보니 푸른색의 자동차는 흔치 않은거네요.

    1. 사진찍은 다음에 근처의 서점에 들러
      유럽 여행한 사람의 사진집을 봤어요.
      그랬더니 제가 찍은 사진이랑 분위기가 비슷했다는…
      하긴 제가 아는 사람이 이탈리아로 유학을 다녀왔는데
      양평으로 가는 길의 남한강변 풍경만한 곳은 보지 못했다고 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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