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인생을 살거야.
우선 잎은 토끼에게 줄거야.
아마도 토끼는 세상에서 내 잎을 가장 맛있어 할 걸.
이름을 같이 나누고 있으니 그 정도야 나에 대한 예의지.
나의 잎은 모두 세 잎이지만 네 잎이 생기면
그건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거야.
아마도 사람들은 좋아하겠지.
세 잎에는 일상이 담기지만 네 잎에는 행운이 따라가거든.
그러니 나에게서 네 잎의 토끼풀을 받아가는 사람들은
옴팡지게 재수좋은 사람들이야.
마지막으로 꽃이 피면 그건 연인들에게 나누어줄거야.
그러면 꽃은 사랑하는 사람의 손가락이나 손목을 장식하면서
사랑의 언약이 될거야.
아마도 그 언약은 하루면 시들고 말걸.
하지만 그러면 어때.
반짝이는 금빛깔은 그대로인데 언약은 온데간데 없는 금반지의 사랑보다
가끔 야외로 나가 토끼풀을 만났을 때마다 되살아나는
꽃반지의 언약이 더 좋지 않겠어.
그러니 나는 연인의 손가락과 손목에서
시들었다가 다시 부활하곤 하는 사랑의 언약이 될거야.
14 thoughts on “토끼풀 2”
클로버 꽃은 첨보네요~
그게아니라…아마 굳이 이게 클로버꽃이구나…하면서 깨닫지못한듯…
그나저나 강쥐이름이 먼가요?
참고를 할까해서요…
전에 키우던 개중에 흰둥이가 있었는데요….갸도 업둥인데….심장병으로 죽어서 걔이름은 붙여주고싶지않아서요…
먼가 학대를 많이 받은 듯한 행동에 완전 안습이네요..ㅡ_ㅜ
우리집 강아지는 마르티즈구요, 저는 마티즈라고 불러요.
나는 그래서 개들도 타는 차에 따라 이름을 짓나 하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는 거 아니겠어요.
우리 딸이 예전에 해리 포터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대니얼을 좋아해서 “대니”라고 이름을 붙였죠.
집안에는 들이지 않고 마당에서 키우고 있어요.
누가 집밖에 지나가기만 하면 어찌나 짓는지 초인종이 따로 필요없을 지경이지만 너무 시끄러워요.
요번 업둥이도 말티즈랍니다.
저번 흰둥이라는 업둥이는 푸들이었습죠..
개가 최근 10년동안 4마리 있었는데 그중 정상적으로 입양된건 바둑이(자동판매기 커피 한잔으로 입양됨)뿐이랍니다.
나머진 다 업둥이쥬..
그래서 병도 많고 탈도 많고…나이도 많고…
이제 한마리 남았는데…얘도 심장판막기형이랍니다.
저희집이 저희어릴때부터 개를 키워왔는데…예전집에는 마당이 있어서 개키우기가 참 좋았더랬죠..
지금은 아파트라 애들도 불편하고 식구들도 신경쓰고있고…
마당있으셔서 좋으시겠어요~
아…그리고..마티즈….생각해봣던 이름인데….식구들이 한글로 하자는군요…현재 식구들마다 이름이 다 틀리답니다…
통일의 길은 멀군요…..-_-;;;
자주 다니는 마트 정육코너에 네잎 크로버 여러잎을 유리에 끼워뒀더군요.
아저씨께 이거 어디서 찾았냐구 저도 가고 싶다니까 극구 비밀이라면서
원하신다면 따다 주신다는거에요.^^
전 한번도 네잎 따본적이 없어서 그러니까 알려달라고했죠.
그랬더니 마트 뒷편에 가보면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휴가가기전 장볼때였는데 그후로 아직 마트를 안가서 못가봤지만 마트가면
꼭 찾아보려구요.ㅋㅋ
저는 네잎 클로버보다 그 꽃으로 만드는 꽃반지가 더 좋던 걸요.
네 잎 클로버는 돌연변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들끼리 모여사는 모양이예요.
네잎 클로버가 하나 있은 곳은 그 주변을 잘 찾아보면
또다른 네잎 클로버를 발견할 수 있어요.
저는 예전에 아주 눈에 잘 띄었거든요.
세 잎 가운데 ‘나 여기있어’ 하면서 고개를 내미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얘를 잘 못만나요…
가끔 겨드랑이가 간지러워 네 잎이 되면
나는 사람들에게 행운을 나눠줄거야.
전쟁터에서 나를 따기 위해 총알을 피했다는 나폴레옹의 얘기가 아니더라도
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행운이 되어줄거야.
그러면 사람들은 나를 책갈피에 곱게 꼽아두기도 하고
잘 말린 다음에는 항상 나를 데리고 다니기도 하지.
후후… 어떻게?
그건 사람들의 따뜻한 가슴을 보면 알 수 있어.
사람들은 가족 사진과 함께 나를 안주머니에 꼭 끼워두거든.
그러면 나는 하룻만에 시들어버리는 사랑의 언약을 무색하게 하지.
왜냐면 나는 사랑의 징표인 가족들과 항상 함께 할 수 있거든.
그러니 나에게 하룻만에 시들어버리는 사랑의 언약이라고는 하지 말아줘.
나는 매일매일 부활하기도 하는 사랑이기도 하고
평생 책갈피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기도 하거든.
먼 훗날 나를 책갈피 속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눈밝은 사람을 위해
나는 오래도록 참는 법을 잘 알거든.
그 눈밝은 사람을 위해 나는 새롭게, 새롭게 피어날거야.
흥, 나보다 잘 썼다고 좋아하고 있었던 거구나.
그러고 보니 꽃반지도 별로 해준 적이 없네.
다음에 한강에 나가면 꼭 해줄께.
아주 머리에 왕관도 하나 만들어줄께.
햇볕 좋은 어느 날, 그곳이 어딘지 기억에는 없지만
푸른 풀밭에서 당신이 팔찌를 해준 적이 있었지.
눈이 부시게 푸른 날이었고,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팔찌였어.
ㅋㅋ 잼나는 군.
난 그래도 금반지가 더 좋다. 이렇게 쓰려고 했는데
이쪽으로 샌 것 뿐이여.
이 세상사는데 금반지도 필요하구
토끼풀도 필요하니… 참 재미나는 군.
금반지만 있고 사랑이 없으면 비참하고
토끼풀만 있고 밥이 없으면 토끼가 될 가능성이 있구….
그래도 오늘은 페인터 속에서 쏟아지는 토끼풀이라도
맘껏 데스크탑을 장식해야겠다.
마구마구 쏟아지는 토끼풀 속에 빠져볼까나~
아마도 내 고향에 놀러갔을 때나
아니면 단양에 놀러갔을 때가 아니었을까.
같이 문곡 가고 싶다.
내 유년 시절의 추억이 서린 곳.
어디나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곳.
어릴 적 딱 한번 가보았던 오지의 학교에도 한번 가보고 싶다.
나두 영월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서…
기억나는 건 무지 푸른 날이었으며
무지 설레였던 기억이…ㅋㅋ
그 이미지는 아주 강하게 남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