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빨래집게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7월 13일 집의 마당에서

비오는 날,
집의 마당에 나갔다가
빨래집게에게 잔소리했다.

–비오는 날, 어디를 그렇게 쏘다녔니?
발뒤꿈치에 물집이 다 잡혔잖니.

빨래집게의 뒤꿈치에서
말간 물집이 잡혔다 터졌다 하고 있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7월 13일 집의 마당에서

8 thoughts on “비오는 날의 빨래집게

  1. 저요~저요~~!!

    저 발가락으로 꼬집는거 디게 잘해요.
    그래서 어렸을 때 별명이 코난이었어요.
    덕분에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여름이 오면 덜덜 떨어요..ㅋㅋㅋ

    1. 어찌나 꼬집기 신공이 뛰어난지
      발가락으로 꼬집으면 마치 주사기 바늘로 찔린 듯 따끔했어요.
      깜짝 놀라서 보면 저쪽 보면서 서 있고.. ㅋㅋ
      설마 그 정도는 아닐테죠?
      그럼 완전 공포의 발가락 신공인데..

  2. 개콘 작가들이 와서 아이디어를 얻고 가도 되겠습니다.ㅎㅎ
    근데, 빨래를 발가락으로 찦나요, 발뒤축으로 찦나요?ㅋ

    1. 어릴 때 발가락으로 사람 꼬집는 동네 어른 분이 있었죠.
      아프긴 했지만 꼬집히고 나면 상대가 멀찌감치 서 있으니
      정말 꼬집었나 의아하기도 하고…
      슬쩍 옆에 와서 앉은 뒤에 발을 뻗어 꼬집고 했어요.
      이 빨래집게도 발가락으로 꼬집더라구요. ㅋㅋ

  3. 하하하 빨래집게…
    돌아 다니다가 혼이 났네요
    발 뒷굼치로 말강한 눈물을 흘리다니..아이 귀여워요^^
    아… 물집이었나요? ㅎㅎ 잼있어요
    어린 빨래집게^^

    1. 아마 아이디어 돋는 젊은 사람들 같으면
      저런 빨래집게 갖고 재미난 장면도 연출했을 듯 싶어요.

      저는 그런 인위적인데까지는 생각이 안가고
      그냥 있는 그대로 재미난 장면만 쫓아다닌다는.

      어머님이 재미나다고 사온 빨래집게인데
      여러 번 우려먹네요.

    2. 앗! 어머님이요? 어머니께서도 유머가 가슴에 있으시군요^^
      뭐이 저래 생겼누? 하믄서 기능이 부족할것 같아
      연세 드신 분들은 마다하실것 같은디요…ㅎㅎ
      알겠다요 동원님이 어머님의 아드님이시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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