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전거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1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모든 자전거가 땅에 코를 박고
킁킁거리며 굴러다닐 때
한 자전거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이 서 있고 싶었다.

모든 자전거가 평지를 골라
편안하게 굴러다닐 때
한 자전거는 산의 꼭대기에 올라
바퀴를 뿌리처럼 땅에 묻고
작은 관목처럼 서서
가끔 바람이 앉아 쉬었다 가도록 하고 싶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1월 26일 충북 영동의 설봉산에서

4 thoughts on “두 자전거

  1. 둘 다 평범하게 보이길 온몸으로 거부하는군요.^^
    자전거뿐이겠습니까, 우리네 삶에도 종종 이런 쉼이 필요한 법이지요.

    1. 그냥 평범한 풍경은 어떻게 재미나게 요리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이런 자전거가 있으면 곧바로 눈에 들어오구요.
      설봉산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도 이백미터는 넘었는데 아마 그곳까지 올라오느나 숨좀 거칠게 쉬었을 듯 싶어요.

  2. 하하 한점 부그럼 없었다는 말씀에 웃어요!
    자전거가 참 떳떳한 자전거이며..높은 곳에서 아래를 굽이 내려다 보며…
    위풍당당한걸요^^
    아..근데 버려진 자전거에요? 왜? 버렸을까요? 고장이 났나? 음….
    동원님 주말이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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