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의 예술
아는 사람들과 종로에서 모여술을 마셨다.네 개의 소주잔이등을 겹겹으로 감싸안으며서로를 차곡차곡 쌓아올려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예술이었다.우리는 이를4층 석탑 스타일의 기다림이라 명명했다.우리가 그냥 술을 마시는 것 […]
웅덩이의 깊이
한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다웅덩이를 보았다.웅덩이는 얕다.그러나 웅덩이는바로 옆의 아파트 그림자를 데려다아득한 깊이를 만든다.떨어진 잎들은 이제아파트가 잠기는 깊은 웅덩이를 부유한다.도시에선 얕은 웅덩이도 까마득한 […]
시, 그 조용한 변혁의 언어들 —계간 『문예바다』 2015년 겨울호 시 계간평
1 시가 과학은 아니다. 그러나 과학이 세계를 인식해 가는 과정은 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보자. 한때 우주의 기원에 대해선 두 […]
고정 불변의 상수
12월 14일은 월요일이었다. 월요일의 광화문에선 천주교에서 주관하는 월요 미사가 열린다. 국정화와 노동 개악에 반대하는 미사이다. 14일엔 아침부터 가는 빗발이 날렸다. 사람들이 많이 […]
날개와 깃발
가지가 날개를 펼 때 잎이 난다.그러나 나무는 날아가지 않는다.나무는 계절이 마감될 때쯤날개만 날려보낸다.날개는 그다지 멀리 가진 않는다.이미 날개에게 나무는 둥지가 되었기 때문이다.한곳에 […]
나팔꽃과 외계인
외계인의 지구 방문을오매불망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외계인은 오래 전에 지구를 방문하여이곳에서 나팔꽃으로 정착했다.나팔꽃 씨앗이 그 증거이다.
고향, 기억 속의 그림 한 점
경남 하동의 동매리에 간 적이 있다.나에겐 스쳐지나가는 여행의 행선지였지만아마 누군가에겐 이곳이 고향일 것이다.고향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 둥지를 튼다.이곳을 고향으로 가진 이에겐고향을 떠올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