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과 단풍든 느티나무
아마도 밤새 불을 켜둔 것은가로등이었을 것이다.날이 밝자 가로등은 곧바로 불을 내렸고오후로 접어든 햇볕 속에서가로등의 졸음은 아주 깊은 잠으로 빠져 있었다.그리고 그 옆에서이제는 […]
바람과 억새
난 바람이 불 때마다억새가 끊임없이그 바람에 흔들리는 줄 알았다.억새는 바람에 끊임없이 흔들리는데억새에 대한 내 생각은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전혀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나는 끊임없이 […]
삭힌 고추
충주에 사시는 외숙모님이 서울오면서담가서 삭힌 고추를 잔뜩 들고 오셨다.외숙모님이 여럿인데가장 음식 좋기로 유명하시다.그런데 삭힌 고추가 모두주둥이가 좁은 페트병에 담겨있었다.꺼내먹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얼마나 […]
우분투 서버를 다시 깔다
개인적으로 집에서 운영하는 서버를 하나 갖고 있다.서버의 운영체제는 리눅스인 우분투(Ubuntu)이다.한동안 잘 운영을 해오다 업데이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서버가 완전히 주저 앉고 말았다.복구하는데 실패하여 […]
비행기 똥구멍
우리는 놀았었다.원숭이 똥구멍을 빨개라고 노래부르며.빨간지는 몰라도 어쨌거나 원숭이 똥구멍은 하나일 것이다.그때 우리들의 그 노래는 받으면서 버리는 노래였다.그래서 원숭이 똥구멍의 그 빨간 색을 […]
나팔꽃의 노래
나팔꽃 한 송이,줄기를 선율처럼 끌고 내려와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무슨 노래인지 궁금했으나귀를 아무리 세워도노랫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여기저기 눈길을 주던 끝에줄기를 타고 온 그 선율에 […]
풀밭 속의 생과 사
초록빛 생명감으로 세상을 덮었다가갈색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을의 풀밭은평화롭고 고요하다.삶을 거두는 자리에서도 저렇게 평화로울 수 있다니.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는다. 그러나 […]
주차금지
세상의 모든 금지는 가고주차만 남아라. 한때 붉게 충혈된 목소리로 외쳤던 그 금지가목소리를 흑빛으로 가늘게 가다듬어다시 세상에 금지를 외치려 한다면열쇠 수리와 이삿짐 센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