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낚시
나뭇가지가 바람을 낚고 있었다. 낚시 바늘과 미끼는 필요 없었다. 가지끝에 걸어놓은 잘마른 나뭇잎 하나로 모든 것이 충분했다. 바람이 낚일 때마다 나뭇잎이 흔들렸다. […]
햇볕의 온갖 공부
막다른 골목의 끝에서 햇볕이 니은(ㄴ)을 공부한다. 같은 자리에서 어떤 날은 영어 알파벳 엘(L)을 대문자로 익혔다. 수학 공부를 하는 날도 있었다. 그 날은 […]
시를 겪는다는 것 —유계영의 시 「온갖 것들의 낮」
시인 유계영의 시 「온갖 것들의 낮」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하나의 의문으로 빨강에서 검정까지경사면에서 묘지까지항문에서 시작해 입술까지를공원이라 불렀다—유계영, 「온갖 것들의 낮」 […]
우리의 현실, 그리고 시의 소란 —백무산의 신작시
1언어는 세상을 드러내는 듯 하면서도 동시에 암암리에 현실을 은폐하고 왜곡한다. 가령 산업전사란 말을 생각해보자. 사전은 이 말을 가리켜 “산업 현장에서 힘껏 일하는 […]
세 가지의 연대 —지난 계절의 좋은 시 – 문성해, 김혜순, 김지연의 시
1공정한 세상을 위한 싸움이 있다. 가령 여성들은 투표권을 손에 넣기 위해 차별의 세상과 싸워야 했다. 영국에서 있었던 서프러제트가 그러한 싸움이었다. 2015년에 개봉된 […]
리얼 피플과 NFT
NFT라는 것이 있다. 대체불가능토큰이라고 불린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디지털 예술작품이 원본이란 것을 보장하는 장치이다. 디지털 예술 작품은 원본과 복사품이 구별이 되지 않는다. […]
노동자와 민중의 노래가 된 어머니의 뜻 – 이소선합창단의 이소선 10주기 추모 음악 공연
2021년 11월 13일 토요일, 이소선합창단은 청계천의 세운교에서 거리공연을 가졌다. 이소선 10주기를 맞아 마련한 추모음악의 자리였다. 하지만 준비한 노래는 이 땅의 노동자와 민중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