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함정
제주에 가면 원담이라 불리는돌그물을 만난다.바닷가에 돌을 담처럼 쌓아놓은 것이다.썰물 때 물이 불면물고기들이 돌담의 안쪽으로 들어와 논다.그러다 물이 빠지면 그곳에 갇힌다.담을 경계로 바깥과 […]
꽃의 입
야, 너는 꽃을 피우려는 거냐,아님 꽃을 집어 삼킨 거냐? 아, 나도 몰라.꼭 꽃필 때만 되면입이 찢어지는 기분이야. 그렇구나.개양귀비는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입이 […]
아슬아슬한 침수
걱정하지 마시라.벤치의 다리만물에 잠겼을 뿐이다.당신들이 그날 속삭이며남겨두었던 사랑은아직 침수되지 않았다.당신들은 아주 아슬아슬하게자리를 잘 골랐다.물이 빠질 때까지당신들이 남긴 사랑의 추억은오도가도 못할 것이다.이상하게 갑자기 […]
사랑의 양념
동네에 가마골이란 이름의 삼겹살집이 있다.삼겹살을 솥뚜껑 위에서 구워먹게 되어 있다.가마골이란 이름대신솥뚜껑 삼겹살집으로 기억하고 있다.가끔 들른다.어느 하루는 고기에 앞서 미리나오는파와 콩나물에 사랑의 마음을 […]
산딸나무의 마술
초여름이 되면산딸나무에서 하얗게 꽃이 피었다.멀리서 보면 나비떼가하얗게 몰려있는 듯한 느낌이었다.8월이 되면 산딸나무는도깨비 방망이를 수없이 들고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혹시 산딸나무의 꽃은도깨비 방망이로 뚝딱뚝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