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07일2020년 06월 0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물결의 연주자 노란 단풍 하나가 계곡물에 떨어졌다.몸을 눕혔으면물이 떠매고 내려갔을 것이다.하지만 단풍은 몸을 모로 세웠다.잎에서 물이 좌우로 갈라진다.단풍은 이제 물결의 연주자가 되었다.가까이 앉으면 물소리 […]
2015년 11월 05일2020년 06월 05일나의 그녀 그녀의 선물 귤따러 간다고 제주에 갔던 그녀가 올라왔다. 제주의 아는 이가 한 번 내려오라고 부르자 서울에서 일거리가 뜸해진 그녀가 제주에 가서 일을 해보겠다고 내려간 […]
2015년 11월 05일2020년 06월 0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팔과 꼬리 나뭇가지를 붙들고 있을 때,그것은 가는 팔이었다.여름내 그 팔의 끝에서잎은 손이 되었다.바람이 불 때면사람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연신 반갑게 흔들어줄 수 있었다.가을되어 바위에 떨어지자팔은 꼬리가 […]
2015년 11월 04일2020년 06월 0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담쟁이의 색칠하기 담쟁이는 분명 여름에는초록으로 담장을 칠하고 있었는데가을만 되면 초록을 벗겨내지도 않고담장에 칠한 색을 감쪽같이 바꾼다.
2015년 11월 03일2020년 06월 0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담쟁이의 벽화 담쟁이의 잎은 모두 졌다.잎이 무성할 때는 몰랐는데잎이 지고 나니 알겠다.담쟁이는 벽에 선을 먼저 그리고,뒤이어 그 선의 끝에 잎을 그린다.담쟁이는 그림의 순서를 안다.선만 […]
2015년 11월 02일2023년 11월 0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그림자와 함께 한 외출 오후의 인사동길,온통 그림자를 데리고 외출한 사람들이었다.햇볕이 환한 곳에서만함께 할 수 있는 외출이었다.골목을 들어온 햇볕이환한 오후를 열어놓은 곳에서그림자와의 동행이 까맣게 빛났다.햇볕이 그어놓은 경계를 […]
2015년 10월 31일2020년 06월 06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꽃의 기억 색깔을 보면 잎은 잎의 기억을 버리고 꽃의 기억으로 진다. 잎은 질 때쯤 꽃의 기억을 불러내 색에 물들고 꽃의 기억을 땅에 묻는다. 봄에 […]
2015년 10월 31일2022년 04월 07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햇볕의 분할 구성 아침 햇볕이베란다의 벽에 들어왔다.몬드리안만면의 분할과 구성을아는 것이 아니다.햇볕도 분할과 구성을 안다.다만 햇볕은명암으로만 구성을 완성한다.
2015년 10월 29일2020년 06월 06일나의 그녀 그녀의 빈자리 네가 제주로 내려간 날부터 난 일하다 피곤하면 잠깐씩 네 침대에 누워서 쉬고 있어. 그러다 밤이면 네 침대에서 잠을 자. 너의 빈자리지. 그러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