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8일2020년 06월 0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잎의 언약 잎사귀 둘이 손을 잡고 언약을 한다.우리는 대개 남자가 여자의 손에반지를 끼워주며 언약을 하지만잎은 투명한 반지를맞잡은 손에 동시에 끼고 언약한다.언약은 자꾸 미끄러졌으나이내 새롭게 […]
2015년 10월 27일2020년 06월 06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똑과 똑똑 너, 지금똑소리 내고 싶어서거기서 그러고 있는 거지? — 너네들, 지금똑똑하고 싶어서둘이 손잡은 거지?
2015년 09월 25일2020년 06월 0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무지개와 파라솔 잘 접어놓은 무지개를 보았다.누군가 접혀있는 파라솔을 보고 지나갔다. — 가운데 축을 두고방사형으로 뻗어나간 무지개를 보았다.누군가 펼쳐놓은 파라솔을 보고 지나갔다.
2015년 09월 15일2020년 06월 0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바람과 연꽃 바람이 연꽃을 살짝 틀어빛의 물을 잘 받는 곳으로 두면연꽃이 환하게 피었고,또 살짝 틀어 빛의 물을 비켜가면연꽃이 졌다.바람의 손끝에서연꽃이 연신 피었다 졌다.
2015년 09월 11일2020년 06월 0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여자와 그림자, 2제 한 여자가 그림자를 길게 끌며 출근을 한다.그림자가 회사가기 싫다며길바닥을 잡고 안간힘을 써보지만여자의 걸음을 돌려세우진 못한다.집에서 뒹굴고 싶은 마음을길바닥에 까맣게 끌며여자가 출근을 한다. […]
2015년 06월 16일2020년 06월 0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패랭이꽃의 얼굴들 모두 패랭이였지만한 패랭이는 빨간 부채 다섯 개를 펴패랭이를 만들었고또 한 패랭이는 묶은 머리 다섯 개를 모아패랭이를 만들었다.머리카락은 빨갛게 염색되어 있었다.패랭이란 이름 하나를 […]
2015년 05월 21일2020년 06월 0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흑백과 컬러의 팔당 풍경 사진에선 세상의 색을 제거할 수 있다.그러면 흑백 사진이 된다.팔당의 풍경에서 색을 제거했다.흑백의 팔당 풍경도 볼만하다.원래의 컬러도 그렇게 혼잡하거나화려하지는 않았었다.분명 컬러의 세상이었지만단색의 느낌이 […]
2015년 04월 18일2020년 06월 10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꽃과 잎의 봄 아파트 마당에살구나무가 한 그루 있다.꽃이 엷은 분홍빛으로 봄을 열고잎이 그 봄을 푸르게 칠한다.
2015년 03월 30일2020년 06월 11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살구꽃 예찬 매화가 아무리 예쁘다한들 살구꽃에 비길까.사실 매화와 살구꽃은너무 흡사하여 잘 구별이 가질 않는다.꽃은 매화가 먼저 피지만살구꽃이 곧바로 뒤를 따르기 때문에꽃피는 시기는 거의 중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