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03일2020년 06월 04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눈과 화살표 길바닥의 흰색 화살표를눈이 하얗게 덮는다.눈이 속삭인다.눈이 내리는 날은잠시 방향을 잃어도 좋아.방향을 버린 눈이어지럽게 세상을 날리며길바닥의 선명한 방향을 덮어간다.
2015년 11월 28일2020년 06월 04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머리끈의 고백 머리가 길어 묶고 다닌다. 머리가 길면 여름에는 목에 목도리를 두른 듯하여 고역이지만 겨울에는 그런대로 괜찮다. 긴머리는 묶어야 편하다. 머리끈은 이용하다 보면 탄력을 […]
2015년 11월 25일2020년 06월 04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가지 끝의 잎 가지끝,가장 바람 많은 곳의 나뭇잎만끝까지 남아있었다.가장 위태로운 자리로 보였으나나뭇잎은 그 자리에서가장 오래 견뎠다.
2015년 11월 22일2020년 06월 04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조개 껍질과 모래 바위는 단단하지만모래는 부드럽다.조개껍질이 그것을 안다.모래의 품을 파고든 이유이리라.때로 부서져서 오히려 사랑이 가능하다.
2015년 11월 22일2020년 06월 04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잎과 꽃의 기억 잎은 사실그냥 잎이 아니라꽃의 기억이다.기억이 희미해질 때쯤잎은 단풍이 든다.그리하여 단풍이 든 잎은꽃에 대한 확연한 기억이 된다.얼마나 확연한지 우리가 그 기억을꽃으로 착각할 정도이다.매년 […]
2015년 11월 21일2020년 06월 04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노을의 길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저녁 하늘이노을로 채워진 날이 있다.노을은 아름다우나 길은 그렇질 못해전봇대와 전봇대 사이를 잇는 전선줄이시선을 어지럽힌다.그러나 그것도 평상시의 얘기이다.노을로 하늘이 채워진 […]
2015년 11월 20일2020년 06월 04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햇볕의 혼자 놀기 가끔 복도에 나가보면햇볕이 벽에사각형 그리기를 하며놀고 있다.언제나 혼자 논다.세상을 다 비춰주면서도햇볕은 언제나 외롭게 혼자 논다.세상 어디에나 있는데도때로 외로움은 모두의 숙명이다.
2015년 11월 19일2020년 06월 04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나무의 옷 나무의 껍질은 나무의 옷이다.살아있을 때는 몰랐으나헐거워진 껍질 안쪽으로 마른 몸을 내비치며죽은 나무가 그 사실을 알려준다.때로 어떤 사실은 죽음이 알려준다.
2015년 11월 18일2020년 06월 0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잎의 언약 잎사귀 둘이 손을 잡고 언약을 한다.우리는 대개 남자가 여자의 손에반지를 끼워주며 언약을 하지만잎은 투명한 반지를맞잡은 손에 동시에 끼고 언약한다.언약은 자꾸 미끄러졌으나이내 새롭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