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진 그리고 이야기
버려진 배와 풀
배가 물을 조금 오래 잊고 지내자흙이 냉큼 배에 올라풀들을 대상으로 호객 행위를 했다.풀들에게 배를 탄다는 것은 무리였지만흙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했다.흙의 호객행위는 성공이었다.하지만 […]
바람의 연인과 창
때로 창은 심술이었다.그때면 가운데 버티고 서서손잡고 오던 바람의 연인을좌우로 찢어놓았다.하지만 오늘은 그 심술을 거두고한쪽으로 비켜서더니바람의 연인이 함께 손잡고창을 드나들 수 있게길을 터주었다.바람을 […]
풍경의 분배
아파트의 계단에 창이 있다.계단의 창은 보통 바깥 풍경을둘이 똑같이 나누어 갖는다.오늘은 그 풍경을 다섯이 나누어 가졌다.가장자리의 창은 가장 작은 풍경을 가졌다.그래도 만족했다.바람이 […]
패랭이꽃의 얼굴들
모두 패랭이였지만한 패랭이는 빨간 부채 다섯 개를 펴패랭이를 만들었고또 한 패랭이는 묶은 머리 다섯 개를 모아패랭이를 만들었다.머리카락은 빨갛게 염색되어 있었다.패랭이란 이름 하나를 […]
강과 구름
구름이 좋고 바람이 자는 날엔강에 구름이 가득이다.강건너 아파트들도 모두강물 속으로 물구나무를 선다.아마도 밤에 누우면아파트 사람들 모두가그날 밤의 꿈속에서매번 올려다보던 구름 위를둥둥 떠다닐 […]
목련나무와 바람 아기
바람이 목련나무의 잎을 잡고배가 고프다고 칭얼거렸다.목련나무의 잎은바람을 품안에 안고젖을 물렸다.실핏줄이 훤히 보이는젊고 푸른 젖이었다.젖을 먹는 동안바람이 잠잠했다.
하루살이와 그림자
한강 교각의 불빛 아래하루살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딱 하루를 담는작은 몸집의 아래로일주일 정도는 너끈해보이는 길이로그림자를 길게 뻗는다.하루살이들이 불빛의 아래로 모여드는 건그림자에서 일주일의 삶을거느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