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었다.
나이가 들면 몸이 무거워지고,
몸이 무거워지면 중심이 잡힌다고.
중심이 잡히면 삶이 안정되긴 하지만
지독한 폐단이 하나 생긴다.
바로 삶에 대해 완고한 해답을 갖게 된다는 것.
그래서 사랑이 뭐니, 인생이 뭐니,
마치 정답이라도 알고 있는냥 떠들게 된다.
내가 그 꼴이다.
사랑이 뭐니, 인생이 뭐니 자꾸 떠들고 있다.
젊을 때는 그와는 좀 다르다.
젊은 사람들은 몸이 가볍고,
몸이 가벼우니 중심이 잘 잡히질 않는다.
그러니 불안하다.
그러나 그들은 사랑이 뭐니, 인생이 뭐니 떠들지 않는다.
그들은 사랑에 대해 떠드는 대신 사랑하고,
인생에 대해 떠드는 대신 인생을 산다.
그들의 사랑과 삶은 모두 생성 중에 있다.
그래서 그들은 아직은 해답을 갖지 않는다.
바로 그것, 생성 중에 있으며,
그래서 완고한 해답이 없다는 것,
그것이 젊음의 매력이다.
9월 10일 수요일,
내 나이를 지긋이 밟아 납짝하게 만든 뒤,
그들과 비슷하게 나이대를 맞대고 가까운 팔당으로 소풍을 갔다.
소풍의 시작은 그리 좋지는 않았다.
천호동 큰길가에 차 대놓고 사람들 기다리다가
명공님께서 그만 딱지떼이고 말았다.
차의 바로 곁에 서 있었지만
forest님과 얘기하다 그만 얘기에 빠져
바로 곁에서 딱지 떼는 것도 몰랐다.
명공님의 반응:
“딱지를 떼이니 기분은 그런데 한편으로 또 마음이 편해지네요.
우리 딱지도 떼였는데 아주 여기다 하루 종일 차 대놓고 여기서 놀까요?”
딱지는 딱지로 끝나는게 아니라
하루종일 우리의 기분을 딱지에 묶어 놓는다.
그럼 하루종일 기분이 나쁘다.
명공님은 그걸 단 몇 분만에 툭툭 털어내 버리는 놀라운 신공을 발휘했다.
딱지야, 너 딱지 뗀 것 같지만 사실은 곧바로 버림받았다.
먼저 양수리의 세미원으로 가기로 했다.
차가 양수대교로 들어섰다.
명공께서 말했다.
“꼭 가로등이 서로 인사하며 서 있는 것 같아요.”
정말 느낌은 그렇다.
좀 달리다 보니 이제 목을 펴야 하는데
상대방이 먼저 펴길 기다리며 눈치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씨, 아무 쪽이나 먼저 펴.
세미원은 연꽃 단지이지만
이미 때가 한참 지난 뒤끝이라 꽃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아직 연잎의 푸른 색은 여전했다.
보통은 연꽃 단지에 가면 연꽃을 찍는데 정신이 없는데
어, 이 사람 봐라.
언두님, 연꽃 단지에 도착하자 일단 자신을 먼저 찍어둔다.
삼각대도 필요없다.
팔을 뻗으면 그 사정권 안에서 얼마든지 자신을 찍을 수 있는 시대이다.
자, 스스로를 찍어보세요.
남이 찍으면 겸연쩍을 표정도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어요.
언두님, 팔을 뻗고 스스로 자신을 찍었다.
우리가 꽃을 찍을 때,
요즘 사람들, 꽃밭에 간 자신들을 기록한다.
연밥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오, 저 사람들 도대체 뭐야.
매일 찍히기만 하는데 가끔 구경할만한 사람들도 지나간다.
연밥이 놀랄만도 하다.
이 포즈 좀 보시라.
명공님이 찍고 언두님이 모델로 나섰다.
율리님은 뛰어올랐다 내리는 역할을 맡았다.
한번만 더 하라고 했지만
이들 모델은 힘들면 그때부터 안한다.
결국 두 번으로 끝이었다.
난 사진찍으러 가면 사진만 잔뜩 찍다가 왔는데 오늘 알게 되었다.
사진찍는 것도 즐거운 놀이란 것을.
그들은 찍히고 찍으면서 놀았다.
버드나무 가지 아래 둘 세우고 사진찍었다.
바람이 흔들 때마다 버드나무가 가지를 움직여
둘의 어깨나 머리를 툭툭 쳤지만
둘은 버드나무의 유혹에는 나몰라라였다.
명공님, 바쁘시다.
찍으랴, 찍히시랴.
멀리 뒤에 구름이 떠 있다.
사람들이 구름처럼 가볍고 즐겁게 논다는 느낌이다.
걸어다니는 걸음도 지상의 속박을 버리고 구름처럼 가벼울 수 있다.
하늘엔 구름이 떠 있었고,
지상에선 그들이 구름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둥둥 떠다녔다.
물엔 수련잎이 둥둥 떠 있었고,
그 잎의 사이사이로 수련이 고개를 내밀고 여기저기 떠 있었다.
오늘은 모든 것이 둥둥 떠다니는 기분으로 지내보기로 한 날인가 보다.
수련이 핀 연못을 지날 때, 언두님이 물었다.
고기도 있을까요.
연못에 고기 있을까 궁금해한 사람은 처음이어서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난 고기는 저기 강에 있을 거예요라고 답해 주었다.
바로 앞에 남한강이 있고, 그곳에 고기가 있다는 것이 다행으로 여겨졌다.
잠시 잔디밭에 앉아서 잠깐의 휴식을 갖는다.
들어오다 뺏긴 삶은 달걀이 아쉬워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의 그녀, 졸지에 닭이 되었다.
적당한 모델이 없어, 졸지에 모델로 기용되었기에.
모델은 꿩과이며, 모델 대신 모델이 되면 그 모델은 닭과가 된다.
각자 포즈 취하기로 했는데…
아, 이거 상당히 어색하다.
포즈란 그 말은 이 사람들에겐 자유의 주술인데
우리에겐 갑자기 몸이 굳고 어색해지는 정반대의 주술이었다.
방금 걸어나온 예쁜 길,
언두님이 카메라에 담는다.
그래도 언두님이 사람은 됐다.
대놓고 욕을 할 수 없어
17까지만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것을 보면.
입만 벙긋거리며 소리없이 욕할 때,
우리는 숫자로 보자면 17까지만 간거다.
요즘 세상, 자꾸만 그렇게 욕나오는 세상이다.
난 그 욕이 누구에 대한 욕인지 다 안다.
가끔 같은 시대의 친구 하나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상하게 같은 시대를 살아온 친구들과 더 소통이 되질 않는다.
율리님과 명공님은 같은 나이의 친구이다.
나이가 같아서 소통이 잘된다는 그들의 막역한 사이가 부럽다.
난 같은 나이대의 친구들과 잘 소통을 못하고 있다.
자꾸만 내 나이를 지긋이 밟아
주책없이 젊은 친구들 사이에 끼어들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울릴 때마다 좋은 걸 어쩌랴.
감상의 시간.
기다림없이 곧바로 볼 수 있는 시대.
맡기고 인화되어 손에 들어와야 과거로 쌓이던 순간이
이제는 찍자마자 벌써 우리 앞에 한장한장 과거가 되어 흘러간다.
현대는 성급하기 이를데 없는 시대 같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가는 한편으로
순간순간 우리의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것도 거의 즉석에서.
우리는 즉석에서 확인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실은 즉석에서 벌써 흔적도 없이 지나간 우리의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언두님 먼산에 시선을 두는 사이에
명공님 그 뒤를 살짝 파고든다.
사진에도 틈새 시장이 있다.
사진에선 틈새 시장을 잘 공략하면 장난기를 찍을 수 있다.
명공님 덕분에 장난기를 찍었다.
세미원에서 나와 친구들과 저녁 약속이 있는 forest님 보내고
우린 바로 근처의 수종사로 향했다.
산중턱, 절의 앞쪽으로 쉼터가 하나 있다.
막걸리 한잔하고 싶다던 언두님이 갑자기 소심해진다.
그래도 절앞인데 술을 팔까요.
이럴 때 보면 오랜 산 내가 쓸만하다.
내가 이곳저곳 돌아다녀 보았지만
절앞의 식당들에선 어디나 할 것 없이 곡차가 있었다.
역시 나의 예상대로다.
한잔하고 올라가다 약수터에서 다시 목을 축이고 나니
계단이 길을 안내하겠다고 나선다.
율리님과 언두님, 그냥 올라가면 심심하니
가위바위보해서 이기는 사람에게 다섯 계단씩 내주기로 한다.
아래쪽에선 명공님이 두 사람 열심히 찍으신다.
이 가위바위보로 계단오르기의 결론은,
남자 둘이 이런 짓 하는 것은 할 짓이 못된다는 것이었다.
수종사에 오른 뒤,
525년된 은행나무 아래서 잠시 쉰다.
언두: 난 나무만 보면 신기해요.
어떻게 저렇게 무거운 팔을 계속 들고 서 있을 수 있는 거죠?
나: 어, 갑자기 시인 모드로 돌입하시네.
돌아나올 때 우리는 아마도 원래 수령은 500년이었을 텐데
처음 이곳에 왔던 분이 500년되었다는 말을 들은 뒤
25년이 지나 안내판을 만들게 되었을 거라고 했다.
만약 내년에 다시 오게 되면
526년으로 고쳐져 있는지 확인해보자는 얘기도 잊지 않았다.
수종사 은행나무 아래 앉으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세 사람, 나무 밑의 의자에 앉아 얘기 나눈다.
하루 종일 적막과 함께 살았던 은행나무가
그들의 얘기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저녁 타종을 듣고 절을 떠날까 했지만
날이 어두워지고 있어서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사실 절을 찾았을 때,
그래도 절에 왔으니 예의를 차려야 한다고
“이명박은 물러가라” 소리 한 번 질렀다.
떠날 때는 함께 사진 한 장 찍었다.
병아리는 아니었지만
일단 병아리 물찍어 먹듯
절의 마당으로 시선 한번 내리깔았다.
그리고 다함께 하늘 한번 쳐다보았다.
그들의 젊음에 묻어 나도 이러고 놀았다.
사실 이 두 장의 사진만 찍은 것은 아니었다.
돌아서도 찍고,
중구난방으로 여기저기 바라보며 찍기도 했다.
나는 카메라 앞에서 별짓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녁은 집에 와서 술상으로 떼웠다.
집에 와보니 나가면서 그녀가 그릇이랑 상은 준비해놓고 나갔다.
냉장고에 쟁여놓은 맥주 꺼내고,
그녀가 준비해놓은 안주에 족발시켜서 술에 취해들었다.
물론 우리들을 더욱 취하게 만든 건 우리들의 얘기였다.
나이를 지긋이 밟고 젊은 친구들과 어울려 보낸 하루는 10시쯤 끝이 났다.
26 thoughts on “나이를 지긋이 밟고 하루를 보내다”
앗 언두형님 특유의 저 바지! >_< 명화공주님 모습도 정말 오래간만에 봅니다 좋은 날이었을 것 같아요, 좋은 시간 보내시는 걸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풍요로운 추석되세요
웨이버님도 귀국하시면 언두님처럼 턱밑에만 수염길러 보세요.
그러고 보고 음악하는 분들은 모두 턱밑 수염으로 스타일을 통일하신 것도 같고… ㅋ
난 점점 더 사람 만난 이야기 좋더라구요.
누가 누구를 만나서 즐거운 기운을 풍기는 사진과 글.
젊음의 매력이 초입의 말씀처럼 그러하다면,
아름다운 부부는 나이 먹지 않으셨어요.
추석 연휴 맛난 음식 잡수며, 즐거이 보내세요~ : )
한동안 뜸하다가 또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올해는 촛불 덕에 사람들을 만나는 군요.
저는 늦둥이가 있어서
언제나 나이를 지긋이 밟아 납작하게 만드는데는 익숙해요..ㅋㅋ
젊은 엄마들과 지내니..저도 젊어지는 듯 해요
어떤 때에는 두 세대를 사는 느낌이에요
자연스런 사진들…글이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지…뒤돌아보게 하네요^^*
그냥 어울리면서
있는 그대로의 젊음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더라구요.
젊은 사람들이 아무도 가르치려 들지 않는데도
그냥 살아가는 모습에서 얻는게 많아요.
일전에 제 나이는 서른한 살이라고 했는데 그 이론이 증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어려지기 시작해서 결국에는
할아버지와 손주는 눈높이와 마음이 만나 서로 통하게 된답니다.
그럴듯하죠?
덧. 풍성한 한가위 되십시오. ^___^
태클. 소풍 아닙니다. 김밥이랑 사이다가 안 보입니다.
소풍 맞는데요…
나오다가 먹어치웠거든요.
김밥은 아니었고, 삶은 계란 가져 갔어요.
물론 사이다도 있었구요.
먹는데 팔려서 사진을 못찍었어요.
다들 먹고 난 뒤에, 어, 사진을 안찍었네 했습니다.
즐거운 한가위보내시길요.
이스트맨님 부지런한 제가 다 찍어놨습니다.
제 블록에서 계란과 사이다를 동반한 소풍임을
증거포착한 샷으로 증명해드릴게요. 하하하
저만 쏙 빼놓고 다녀오시다니… 미워용~ 삐짐!
명공, 책임지시오.
난 연락했는데 바빠서 못나온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세미원 돌아다니는데 명공님께서
세랑님 왔으면 너무 좋아했겠다는 말을 열번은 더 했습니다.
꽃들이 조금씩 남아 있었거든요.
명공께서 이 모임의 명칭을 반백수당으로 했는데…
곧 창당 대회를 다시 해야지요.
다음엔 근처의 산으로 갑시다.
공동묘지 길을 따라 산중턱까지 간 뒤에
잠깐 올라가면 전망트이는 곳을 제가 알거든요.
다들 걷는 걸 싫어해서…
에공…세랑은 늘 바쁘고 스케쥴이 많을꺼라는 편견이 있었나본데…….ㅠ.ㅠ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너네 집 골목을 나온이후 이스트맨님 언두님이랑 너댓번을 약속하고 다짐하고 출발하는날 율리까지 접속을 했으니 세랑만 빠진게됐다네..ㅎㅎ 쏘리~ 담엔 꼭 꼭 전화한다……사양하믄 안돼!!!! ㅎㅎ
양재화훼시장에서 그렇게 귀하던 물칸나가 세미원에 널려있는 걸 보고 으찌나 친구생각이 나던지 정말 열번도 더 넘게 니 생각했다. 내 맘 알지 ^^
초대 고맙습니다.
길도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곧바로 찾아갈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날 뵐께요.
흑~ 이 글을 보는 내내 제가 뒷방 늙은이가 된듯한 느낌이에요.
저기 계시는 분들이나 저나 비슷한듯 싶은데 말이지요.
저 자유분방함..언제 느껴봤었는지…. 무진장 부럽습니다.
혹시 저분들 모두 미혼이신가요?
맞을 거예요. 저도 미혼때는 그랬다구요.^^ㅋ
글구 eastman님, forest님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리십니당. 진심으로~~~^^*
명절 잘 보내세요.^^
저 빼놓고는 다 미혼이죠.
미혼인데 남자 친구랑, 여자 친구는 다들 있어요.
ohnglim님, 께서는 또 다른 삶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계시잖아요.
다 가지려고 하면 욕심쟁이… ㅋ
추석 즐겁게 보내시길요.
저 포즈라는게 상당히 어색하더만…
나는 나이를 꽉. 꽉. 밟아야 어색하지 않게 놀겠든데
에혀~ 당신은 하늘보고 땅보는 뼝아리버전을 보니 빨리도 적응하는군.
하여간 젊은 친구들 덕에 꽉~ 즈려밟고 놀았더니 한층 젊어진 것 같기는 하더이다.
그래도 적응하기 힘들더이다.
그냥 보는게 좋더군.
오늘 본 영화 대사 생각나네.
“너는 사람들 생각엔 신경쓰질 않아.
너는 그냥 항상 너야.”
그들도 그들로 살아가는 듯.
남자 둘이 할 짓이 못된다….는 말이 왜이리 와닿는건지…
생각해보니 저만 솔로였군요…흙~~
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시진이 살아있어서 그날의 기억이 더욱 새롭네요^^
남자는 셋이건 다섯이건 여자는 그 모두를 감당하는 하나만 있으면 되던 걸요.
그래도 다음에 둘이 오는 건 절대로 반대 안할테니 같이 오세요.
시대를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저 역시 누군가와 지난 시대를 떠올리며 현재를 음미할 수 있는
친구 하나 있었으면 하면서 나이를 먹어갑니다.
동원님이 무척 부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하나 하나 마다 아쉬움이 묻어 있어 오래 머물다 가네요.
젊은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 ‘틈’이 무척 부러워서……
이 친구들하고는 공통분모가 하나 있어서
더 금방 친해지는 거 같아요.
모두 맥 사용자들이거든요.
게다가 이념적 성향이 비슷하니까
쉽게 소통로를 발견하는 듯 싶어요.
한국에선 맥사용자가
3퍼센트 정도밖에 안될거라는 말도 있거든요.
물론 만나면 맥 얘기는 별로 없지만요.
우와. 언제 다 올리셨나요.
재밌는 글과 사진들 쭈욱 읽어 내려오다보니 그날의 하루가 생생하네요.
저는 뭣보다 수종사 은행나무 밑에서 나뭇잎과 가지들을 올려 바라보던 기억이 특별하네요. 뭔가 할말도 필요없고 그저 가만히 앉아있으면 되는 거였죠.
큰 기대 안했는데, 이스트맨님께서 데꼬가주신 수종사.
참으로 매우 좋았습니다. 꼬옥 다시 가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들린 이스트맨님 집에서 맥주 한 잔 좋았습니다.
그리고 족발 달라고 애교부리던 데니? 녀석도 귀여웠고요.
감나무,배나무,은행나무, 특히 장미나무… 그리고 거미…도 🙂
그런 것들과 함께 살고있는 이스트맨님이
매우 부러웠어요. 🙂
명공님 딱지를 날려버리는 따거신공은 정말 존경스럽네요.
그 넓고 통 큰 마음에는 담기회에 제가 사는 술이 맛있게 담기면 좋겠어요. 🙂
거미들은 특히 무지 많아요.
거미줄에 날벌레 대신 장미잎이 주렁주렁 걸려 있기는 하지만요.
즐거웠던 것으로 따지면 누가 저를 따르리오.
즐거웠던 하루가 그대로 재현되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즐거웠고 저도 숙제하러 가야겠습니다.
언두님과 율군의 말풍선을 염두에 둔 샷들 덕분에 사진들이 너무 잼있어서 이번 숙제는 좀 어려울 전망입니다.ㅎㅎㅎ(사진감상샷 맘에 들어요. 담아갑니다.)
아무래도 약간 긴장하고 그 사진들을 기다리게 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