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제주행
그녀가 제주도갔다.아침에 느닷없이 제주도좀 가서며칠 놀다오겠다고 했다.나는 피식 웃으며제주도가 뭐,우리 아파트 앞마당인줄 알어라고 되물었다.그리고, 그래 비행기표는 있냐고 덧붙여 물었다.그녀가 비행기는 딱 정해놓고 […]
잎의 길
우리는 나이가 많을수록삶의 길을좀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잎들은 그 반대로 산다.항상 갓나온 잎들이길을 앞장서고세상을 먼저 나온 잎들은묵묵히 뒤에 서서그 길을 지지해준다.
아파트를 품은 공기방울
빗방물이 웅덩이에 뛰어들고 나면그 자리에서 곧바로 공기방울이 솟아올랐다.공기방울 속에 아파트가 통채로 들어있다.야호, 아파트 건졌어 하며공기방울이 환호성을 내질렀다.얼마안가 톡 터져버렸다.
어떤 슬픔
어떤 슬픔 하나가수직의 벽을 타고 흘러내리며눈물로 길을 찾고 있었다.마치 저 아래 가장 낮은 곳에그 눈물의 손을 잡아줄무엇이 있기라도 하는 것인양.눈물이 벽을 다 […]
장미의 식탐
미안해, 웃어서.물론 네가 다른 장미꽃처럼눈부시게 아름다운 건 사실이야.하지만 널 보는 순간,난 네가 삶은 달걀 속에서노른자만 쏙 빼먹다가 딱 걸렸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
숲과 저녁빛
나는 항상 저녁이면해가 서쪽으로 넘어간다고 생각했다.저녁 무렵의 숲에 들었더니저녁빛이 나무들 사이로 길게 몸을 눕히고 있었다.벌써 자리를 펴다니…저녁빛은 초저녁잠이 많아 보였다.곧 어둠이 검정색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