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의 연인
이국의 거리에서이국의 연인이가볍게 입을 맞춘다.연인은 입을 맞추어야 한다.사랑할 때는종종 사랑이입술로 몰리기 때문이다.그건 입맞춤이라기보다차라리 사랑의 속삭임이다.우리의 거리였지만마치 딴나라에 온 듯했다.
연인과 더위
상당히 무더운 날이었다.걷다 보면내가 거리로녹아내릴 것만 같은 날씨였다.그 무더위를 아랑곳않고한쌍의 연인이 자전거를 타고데이트를 한다.사랑할 때는 더위를 모른다.어떤 더위도한창 뜨거울 때의 사랑보다더 뜨거울 […]
덩굴식물의 포옹
칭칭 감고 올라간다고 하지 마시라.한 번 껴안고, 두 번 껴안고,또 껴안은 것이다.대개는 사랑한다고 하면서한 번 껴안고 나면그 뒤로는 껴안았던 팔을 풀고사랑을 외로움 […]
이원 시집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 — 시와 단상 2
– 시의 구절들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의미의 제한을 받는다. 때문에 시를 읽을 때는 전체적인 맥락을 무시할 수가 없다. 시 한편이 전체적 맥락이 […]
촛불 단상, 2013년 8월 17일 토요일 시청앞 서울광장
지난 해 대선기간 중에김용판 전서울지방경찰청장은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공작 의혹이 제기되자12월 16일 밤 11시에 기자회견을 열어“댓글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수사 결과는 그와는 정반대였다.만약 그때 […]
해변의 물결
바다는 연신 물결을 말아쥐고우리에게로 밀려와선말아쥔 물결을우리 앞에 펴놓고 갔다.번번히 맑고 투명한 속이얇고 넓게 우리 앞에 펼쳐졌다.발목만으로도그 마음의 속에 깊이 들 수 있었다.바다의 […]
구름과 가을
구름이 좋은 날이었다.무더위에 시달리면서목을 빼고 가을을 기다리게 되었지만창으로 내다본 하늘의 구름은이미 가을을 마중나간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옥상에 올라가 구름을 구경했다.눈을 맞추면 아무 말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