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밥
좁쌀은 작다.하지만 무시하지 마시라.그 작은 좁쌀이 흰 쌀밥에 섞여 들면쌀밥은 졸지에 그 이름을 내놓고 조밥이 된다.게다가 밥맛까지 더 맛있다.이름을 가져간 값을 톡톡히 […]
개나리와 아파트
봄이 왔습니다.줄기를 빳빳이 세운 개나리가대충 층층으로 줄기를 나누고는층마다 노란 봄을 줄줄이 매달아 놓았습니다. 아파트가 개나리가 서 있는 산중턱보다 더 높이 키를 세우며그 […]
기다림과 만남
그녀가 나온다고 했다.두 시간 정도 걸릴 듯 하다고 했다.그때부터 그녀는 그 날의 내 기다림이 된다.놀랍지 않은가.그녀가 기다림이 되면몸은 기다리는 곳에 앉아 자리를 […]
예술이란 한발로 서 보는 것 – 김세랑과의 대화
오래 간만에 김세랑을 만났다.미술하는 젊은 친구이다.다시 그림을 그리겠다고 했다.같이 점심먹고 사진을 찍으며그의 작업실이 있는 삼청동, 그리고 가회동과 북촌의 한옥 마을을 돌아다녔다.돌아와서, 찍어온 […]
늘어진 비닐
해마다 겨울이 되면그녀가 창문에 비닐을 칩니다.치는 건 그녀가 하고,봄이 오면 뜯어내는 건 내가 하곤 합니다.그녀는 겨울의 찬바람이 싫고,나는 찾아온 봄바람이 반갑습니다.처음 그녀가 […]
책읽고 있는 남자
지나는 사람들에게그는 인형파는 남자였습니다.내 눈에 들어온 그는책을 읽고 있는 남자였습니다.스누피 만화책이었습니다.지나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인형을 펼쳐놓은 좌판에 눈길을 주면그는 책을 접고 인형파는 남자로 […]
신호등 기다리는 사람들
도시에선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무채색의 느낌이 납니다.그건 아마도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이거의 모두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고,또 그들도 서로 모르는 사이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사람이 서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