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6월 19일2020년 06월 09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버려진 배와 풀 배가 물을 조금 오래 잊고 지내자흙이 냉큼 배에 올라풀들을 대상으로 호객 행위를 했다.풀들에게 배를 탄다는 것은 무리였지만흙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했다.흙의 호객행위는 성공이었다.하지만 […]
2015년 06월 18일2020년 06월 09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바람의 연인과 창 때로 창은 심술이었다.그때면 가운데 버티고 서서손잡고 오던 바람의 연인을좌우로 찢어놓았다.하지만 오늘은 그 심술을 거두고한쪽으로 비켜서더니바람의 연인이 함께 손잡고창을 드나들 수 있게길을 터주었다.바람을 […]
2015년 06월 17일2020년 06월 09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풍경의 분배 아파트의 계단에 창이 있다.계단의 창은 보통 바깥 풍경을둘이 똑같이 나누어 갖는다.오늘은 그 풍경을 다섯이 나누어 가졌다.가장자리의 창은 가장 작은 풍경을 가졌다.그래도 만족했다.바람이 […]
2015년 06월 16일2020년 06월 0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패랭이꽃의 얼굴들 모두 패랭이였지만한 패랭이는 빨간 부채 다섯 개를 펴패랭이를 만들었고또 한 패랭이는 묶은 머리 다섯 개를 모아패랭이를 만들었다.머리카락은 빨갛게 염색되어 있었다.패랭이란 이름 하나를 […]
2015년 06월 15일2025년 08월 05일고양이, 사진 그리고 이야기 고양이의 목과 몸 목은 궁금한데몸은 귀찮고 게으르다.고양이는 그렇게목과 몸이 따로 놀 수 있다.하지만 잽싸게 도망쳐야 할 때는목과 몸이 찰떡같이 협력했다.
2015년 06월 14일2020년 06월 09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강과 구름 구름이 좋고 바람이 자는 날엔강에 구름이 가득이다.강건너 아파트들도 모두강물 속으로 물구나무를 선다.아마도 밤에 누우면아파트 사람들 모두가그날 밤의 꿈속에서매번 올려다보던 구름 위를둥둥 떠다닐 […]
2015년 06월 13일2020년 06월 09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목련나무와 바람 아기 바람이 목련나무의 잎을 잡고배가 고프다고 칭얼거렸다.목련나무의 잎은바람을 품안에 안고젖을 물렸다.실핏줄이 훤히 보이는젊고 푸른 젖이었다.젖을 먹는 동안바람이 잠잠했다.
2015년 06월 11일2020년 06월 09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하루살이와 그림자 한강 교각의 불빛 아래하루살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딱 하루를 담는작은 몸집의 아래로일주일 정도는 너끈해보이는 길이로그림자를 길게 뻗는다.하루살이들이 불빛의 아래로 모여드는 건그림자에서 일주일의 삶을거느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