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5일2021년 12월 20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햇볕 이불 요즘 겨울 오전의 거실에는막 동쪽에서 고개를 내민 햇살이비스듬히 몸을 들이밀고 있으며우리 집의 그 자리에는 소파가 놓여있다.햇살이 따뜻하게 덥혀놓은 소파에 몸을 눕히면곧바로 몸 […]
2011년 12월 22일2021년 12월 20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물의 걸음 물의 걸음은 조심성이 없다.바위들이 들쭉날쭉 머리를 내밀어내딛을 발길의 갈피를 잡기 어려운 가파른 계곡도아무 주저없이 길을 내려간다.계곡을 내려갈 때면물은 룰루랄라 콧노래까지 부른다.물의 발끝이 […]
2011년 12월 10일2021년 12월 20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나뭇잎과 비 비는 나뭇잎의 집착이다.비오는 날, 나뭇잎이바위에 찰싹 달라붙는 것은온통 세상이 집착 투성이이기 때문이다.세상에 집착이 넘칠 때나뭇잎은 그에 저항하지 않는다.집착의 비를 온몸으로 끌어안고바위에 들러붙는다.그러나 […]
2011년 12월 01일2021년 12월 20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술과 술병 우리들이 사는 세상에선한잔 두잔 마시면술병 속의 술이 점점 줄어들었다.모두 마시고 나면술병은 바닥을 드러냈다.더이상 마실 술이 없었다. 가끔 내가 놀러가는 세상에선한 모금 두 […]
2011년 11월 28일2021년 12월 2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고인 물과 꽃 돌절구에 고인 물이 썩어시커먼 밤하늘이 되었고그 하늘로 뛰어든 꽃들은별이 되었다. 시커멓게 썩어 문들어진 당신의 가슴은밤하늘로 깊어질 것이며그 가슴으로 누군가 뛰어 들어 별이 […]
2011년 11월 25일2021년 12월 2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단풍잎과 바람 단풍잎은 온여름내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손을 벌렸다.여름내내 단풍잎의 푸른 손을 외면한 바람은드디어 가을이 되자 벌린 단풍잎의 손에붉은 색을 한가득 안겨주고 지나갔다.한계절 기다린 끝에 […]
2011년 11월 19일2021년 12월 2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나무와 하늘 2 나무는 언제나 그 뜻을 하늘에 둔 듯 보였다.살아온 세월이 얼마일까를 짐작하기 어렵게 만드는크고 우람한 나무 앞에선 더더욱 그렇게 보였다.하늘에서 길을 찾는 나무의 […]
2011년 11월 17일2021년 12월 2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달과 등 밤하늘은 달이 밝히고밤길은 등이 밝혀준다.지상의 밤길은 우리가 다니고하늘의 밤길은 달이 다닌다.달은 온하늘과 세상이 모두 길이고,등은 발아래 길만 길이다.등이 길을 열어주는 것 같지만등을 […]
2011년 11월 16일2021년 12월 22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말아쥔 가을 나뭇잎은 여름내손을 펼치고 살았다.펼친 손엔 언제나푸른 여름이 한가득이었다.여름을 내려놓은 나뭇잎은이젠 바싹 마른 가을을돌돌 말아쥔다.여름은 손을 펼치고도손에 담아둘 수 있는 계절이었지만가을은 돌돌 말아쥐어도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