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겨울과 틈
겨울이바늘끝만큼 미세한 벽의 틈새로몸을 숨겼다.햇볕이 용케도 알고 찾아와이제 떠나야할 시간이라며조용히 벽을 두드리며겨울을 불러냈다.겨울이 숨어있던 자리를 따라눈물 자국이 번졌다.
눈덮인 주차장의 흔적
시간이 없어얼굴보기가 어렵다고 해도그대는 오늘도 집을 찾아왔군요.그대는 얼굴을 보지 못해도그냥 내가 사는 집의 근처를 서성이다 가는 것으로나를 그대 속에 채워갈 수 있다고 […]
터널과 무지개
누군가 바깥의 무지개를 걷어다터널 깊숙이 걸어놓았다.그때부터 터널을 드나드는 모든 이들이언제나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비가 그치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던 무지개가터널 안에 언제나 걸려 […]
복도의 햇볕
바깥의 햇볕은 너무 높이 있었다.어디나 햇볕이 지천인 듯 했지만겨울의 바깥 세상에선 어디서나 손이 시렸다.햇볕은 곁으로 다가선 듯했지만손을 잡아주지 않았다.보이기는 하나손닿지 않는 높은 […]
소나무 우산
소나무는 비 걱정이 많은 나무임에 틀림없다.비가 오거나 말거나항상 잎을 우산처럼 펴들고접을 줄 모른다.작은 비는 아주 잘 막아준다.하지만 큰비가 오면 비가 줄줄 샌다.비를 […]
커피의 호흡
갓 내린 커피의 표면엔종종 기포가 잡혀 있었다.커피는 숨결을 표면으로 올려자신이 숨쉬고 있다는 것을 내게 알렸다.그때부터 커피를 마시면그것은 커피를 호흡하는 일이었다.적당히 쓴 검은 […]
감 2
잎 떠난 가지에감이 붉게 남았다.잎이 떠나며남겨주고간 기약 같았다.감나무는 그 기약을우리들에게 나누어주며잎을 기다린다.감을 먹을 때우리는 잎의 기약을 듣는다.매년 봄이면그 기약에 어김이 없다.
비닐 하우스와 노지 재배
집을 가운데 놓고 둘을 살펴보면사람과 식물은 많이 다른 듯 싶다.사람은 집이 있어야 심신이 편안하고 건강하다.길거리에서 살면 사흘 정도만 시간이 흘러도벌써 말이 어눌해지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