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8월 19일2021년 12월 24일시의 나라 접속의 시대, 그 한가운데 선 시의 세상 — 디지털 문명을 바라보는 시인들의 시선 1 소유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언제부터인가 나는 더 이상 종이 사전을 뒤적거리지 않는다. 대신 사전이 필요할 때면 나는 컴퓨터를 켜고 모니터 앞에 앉아 […]
2011년 07월 04일2021년 12월 25일시의 나라 강의 긴 손 — 김주대의 시 「강가에서」 강가에 선다는 것은 무엇인가. 시인 김주대에 의하면 강은 유난스럽게 긴 손을 가졌다. 그냥 긴 손이 아니라 아울러 모두의 연인이 되어 손을 잡아줄 […]
2011년 05월 26일2020년 08월 09일시의 나라 도예가와 시인 그녀의 눈앞에 놓인 것은 진흙덩이였다.아직 물기를 머금어 말랑말랑했다.그녀가 손을 뻗고 그 손에 무게를 싣자흙은 그녀의 무게를 제 품에 품었다.그녀의 무게를 받아들인 자리가 […]
2011년 04월 30일2021년 12월 27일시의 나라 시각의 변화를 통한 세상의 재편 — 차주일의 신작시 다섯 편 1때로 시인들은 시각의 변화를 통하여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려 한다. 가령 예를 들자면 우리의 세상에선 겨울이 오면 날씨가 가라앉고 […]
2011년 01월 04일2021년 12월 29일시의 나라 눈을 감고 소리로 여는 관음의 세상 — 김점용 시집 『메롱메롱 은주』 1우리는 삶의 한가운데 서 있으면서도 종종 삶을 묻는다. 그 물음은 쉬운 물음이 아니다. 그 물음이 쉬운 물음이 아닌 것은 그 물음이 어떻게가 […]
2010년 12월 26일2021년 12월 29일시의 나라 시인의 감 – 시인 박남준의 집에서 경남 하동의 악양에 사는 시인 박남준의 집에 놀러갔다.문앞에 얇은 겉옷을 벗어버린 감들이 주렁주렁 걸려있었다.겉옷은 시인이 직접 벗겨주었다고 했다.감들은 말라갈 것이다.몸안에 챙겨두었던 수분을 […]
2010년 11월 22일2021년 12월 29일시의 나라 초승달과 감이 전해준 기다림 ─ 최영선의 시 「겨울로 가는 길」 사진을 찍고 글을 쓴 최영선은 이 사진을 지리산 둘레길에서 얻었다고 했다. 그가 전한 얘기를 그대로 옮겨보면 이 사진은 “창원마을로 넘어가는 등구재 밑 […]
2010년 10월 07일2022년 01월 03일시의 나라 어둠의 시대로 내몰린 시인 — 신용목의 신작시 다섯 편 1신용목은 말했었다. 자신의 첫시집을 여는 시 속에서 “휘어진 몸에다 화살을 걸고 싶은 날은 갔다”(「갈대 등본」)고. 우리에겐 온몸을 분노로 뭉쳐 세상을 쏘아버리고 싶던 […]
2010년 09월 19일2020년 09월 23일시의 나라 강의 깊이 – 신용목의 시 「왕릉 곁」을 읽다가 시인 신용목은 말했다.무덤에는 “도굴로는 짐작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고.강도 마찬가지이다.강은 포크레인으로 파내선 “짐작할 수 없는 깊이”를 갖고 있다.강을 파내는 것은 무덤의 부장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