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16일2022년 04월 09일시의 나라 시인이 남쪽 창문을 열 때 내 방의 북쪽 창문을 열다 ─ 이문재의 시 「입춘」 대개 사람들에게 시는 그냥 읽기의 대상이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시를 쓰는 것은 시인의 몫이고, 독자들은 그것을 읽으며 그 […]
2009년 07월 24일2022년 01월 20일시의 나라 에프킬라와 홈키파 — 황지우의 시 「에프킬라를 뿌리며」를 읽다가 그래 그랬어.예전에 그건 에프킬라라 불리었었지.그건 사실 매우 솔직한 이름이었어.살인자 F 정도라고 할 수 있으니까.아마도 F는 아주 성능이 좋다거나효과가 강력하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 […]
2009년 05월 30일2022년 01월 23일시의 나라 시의 난해함에 대한 변론 — 이민하 시집 『음악처럼 스캔들처럼』 1대개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 시를 읽을 때면 내가 읽고 있는 이 시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를 생각하며 시를 읽는다. 말하자면 시의 내용이 […]
2009년 05월 06일2022년 01월 25일시의 나라 시와 섞여 놀다 — 진수미의 신작시 다섯 편 1나는 시를 마주하면 시를 읽으려 든다. 거의 항상 그렇다. 진수미의 신작시 다섯 편을 건네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의 시를 읽으려 들었다. 당연한 […]
2009년 01월 28일2022년 04월 09일시의 나라 허공에서 기다림을 보다 – 오규원의 시 「나무와 허공」 눈앞에 보인다고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눈앞에 버젓이 있는데도 보지 못할 때가 많다.가령 금반지가 눈앞에 있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금반지의 […]
2008년 11월 15일2022년 04월 09일시의 나라 길을 읽는 두 가지 방법 – 길을 주제로 한 오규원의 시 「산과 길」과 「도로와 하늘」 1. 우리의 눈에 세상은 항상 자명해 보인다. 낯이 익을수록 더더욱 그렇다.가령 나의 경우 마당으로 나서면 매년 오뉴월에 붉은 장미를 가득 채워주는 넝쿨장미가 […]
2008년 10월 14일2020년 10월 09일시의 나라 실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하여 —이민하의 시 「개랑 프라이」 혹시 실연당하셨는가? 그렇다면 개랑 프라이 한번 해드셔 보시라. 잘못 쓴 게 아니다. 계란 프라이 아니라 개랑 프라이 맞다. 우리가 매일 해먹는 게 […]
2008년 08월 11일2022년 04월 09일시의 나라 숲을, 아니 내 속을 거닐다 — 조용미의 시 「나무 사이에 소리가 있다」 잠들어 있다고 나의 존재감이 지워지진 않는다. 다들, 음, 곤히 주무시는 군 하면서 내 자는 모습을 지나칠 것이다. 나와 함께 살고 있는 그녀도 […]
2008년 07월 05일2022년 02월 12일시의 나라 음악같이 연주될 시를 꿈꾸다 ─ 김언의 신작시 여섯 편 1김언의 시는 대체로 혼란스럽다. 시의 흐름이 매끄럽게 잡히질 않고, 이미지가 투명하게 떠오르질 않는다. 한 번 읽어선 시의 메시지를 짐작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