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1월 04일2021년 12월 29일시의 나라 눈을 감고 소리로 여는 관음의 세상 — 김점용 시집 『메롱메롱 은주』 1우리는 삶의 한가운데 서 있으면서도 종종 삶을 묻는다. 그 물음은 쉬운 물음이 아니다. 그 물음이 쉬운 물음이 아닌 것은 그 물음이 어떻게가 […]
2010년 12월 26일2021년 12월 29일시의 나라 시인의 감 – 시인 박남준의 집에서 경남 하동의 악양에 사는 시인 박남준의 집에 놀러갔다.문앞에 얇은 겉옷을 벗어버린 감들이 주렁주렁 걸려있었다.겉옷은 시인이 직접 벗겨주었다고 했다.감들은 말라갈 것이다.몸안에 챙겨두었던 수분을 […]
2010년 11월 22일2021년 12월 29일시의 나라 초승달과 감이 전해준 기다림 ─ 최영선의 시 「겨울로 가는 길」 사진을 찍고 글을 쓴 최영선은 이 사진을 지리산 둘레길에서 얻었다고 했다. 그가 전한 얘기를 그대로 옮겨보면 이 사진은 “창원마을로 넘어가는 등구재 밑 […]
2010년 10월 07일2022년 01월 03일시의 나라 어둠의 시대로 내몰린 시인 — 신용목의 신작시 다섯 편 1신용목은 말했었다. 자신의 첫시집을 여는 시 속에서 “휘어진 몸에다 화살을 걸고 싶은 날은 갔다”(「갈대 등본」)고. 우리에겐 온몸을 분노로 뭉쳐 세상을 쏘아버리고 싶던 […]
2010년 09월 19일2020년 09월 23일시의 나라 강의 깊이 – 신용목의 시 「왕릉 곁」을 읽다가 시인 신용목은 말했다.무덤에는 “도굴로는 짐작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고.강도 마찬가지이다.강은 포크레인으로 파내선 “짐작할 수 없는 깊이”를 갖고 있다.강을 파내는 것은 무덤의 부장품을 […]
2010년 07월 29일2022년 01월 05일시의 나라 시의 문열기 — 김주대의 시 「시간의 사건」 1시를 일종의 문이라고 상상해보자. 문은 다 같은 문 같지만 사실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우선 먼저 자동문. 그 문은 문 앞에 서기만 하면 […]
2010년 07월 14일2022년 01월 05일시의 나라 부부 싸움 — 김주대의 시 「신혼부부」 그녀와 싸웠다.언성을 높인 목소리가 우리 집을 빠져나가옆집 창문을 뒤흔들었다.거친 싸움이었다.다음 날, 하루 종일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시집을 뒤적거리다 시 한 편을 만났다. 위층 […]
2010년 04월 24일2020년 09월 27일시의 나라 그녀의 침대와 나의 방바닥 – 김행숙의 시 「침대가 말한다」 1원래 침대는 그녀의 것이었다. 나의 자리는 침대가 아니라 침대가 높이를 바닥까지 낮추면서 침대의 이름을 버린 자리, 바로 방바닥이었다. 침대가 그녀의 것이었던 연유는 […]
2010년 04월 17일2022년 01월 08일시의 나라 ‘너’에게로 가는 먼 길 — 강윤후 시집 『다시 쓸쓸한 날에』 시집 속의 구절들에만 의지해보면, “눅눅한 내 서른두 살도 그렇게 마르는 것일까”(p.88)를 묻는 그의 얘기로 미루어, 강윤후의 나이는 서른두 살이다(강윤후의 나이에 관한 현실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