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2월 18일2021년 12월 19일나의 그녀 햇볕 마중 겨울이 시작되고 깊어지면서햇볕이 거실 깊숙이 몸을 들이밀었다.겨울은 항상 추위와 함께 지냈었는데올겨울은 햇볕과 함께 지내는 느낌이었다.햇볕이 가장 깊숙이 들어온 것은 동지쯤이었다.그때를 지내고 나자햇볕은 […]
2011년 12월 13일2021년 12월 20일나의 그녀 곰의 출현 집에 곰 한 마리가 출현했다.하얀 곰인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북극에서 온 것 같다.날씨가 추워지자 그때부터 집안에 출몰하고 있다.가죽을 벗었다 걸쳤다 한다.처음에는 바깥으로 […]
2011년 11월 21일2021년 12월 22일나의 그녀 그녀가 싸는 딸의 도시락 딸이 휴학을 하고 돌아와 알바를 하기 시작한 뒤로매일 그녀가 딸의 도시락을 싸주고 있다.어릴 적 내가 싸갖고 다니던 도시락과는 완연히 다르다.나의 도시락은 생존의 […]
2011년 06월 11일2022년 04월 04일나의 그녀, 나의 그녀 그녀와 나의 후배 녀석 오래 전에 학교 앞에서후배들과 술을 마셨다.모두가 시인이었다.술을 먹으면 쓸데 없는 객기를 부리게 된다.그녀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했다.나의 실수였다.나를 훤하게 꿰고 있는 후배 […]
2011년 06월 10일2021년 12월 26일나의 그녀 그녀와 반말 그녀와 함께 떡집에 갔다.그녀가 인절미 반말하는데 얼마냐고 물었다.5만5천원이라고 했다.답을 들은 그녀가 또 반말하면 어느 정도되냐고 물었다.냉장고에 넣기 힘들 거라는 답이 돌아왔다.얘기를 듣고 […]
2011년 06월 04일2024년 10월 23일나의 그녀, 나의 그녀 사랑의 변천 뒤돌아 보면 사랑은 세 가지로 왔다.처음에 사랑은 존재의 사랑이었다.그냥 옆에만 있어도 좋았던 시절이었다.아침에 일어나 얼굴보며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이 행복이었다.서로 바라보고 있노라면자신을 […]
2011년 05월 29일2021년 12월 26일나의 그녀 내 눈밖의 또다른 그녀 오늘 저녁그녀가 계속 옷을 갈아입는다.옷을 갈아 입을 때마다내가 등뒤의 지퍼를 올린다.알 수가 없다.지퍼를 올리는데나는 옷이 눈에 들어오질 않고그녀의 몸만 눈에 들어온다.옷은 그저 […]
2011년 05월 24일2021년 12월 26일나의 그녀 풀꽃반지 결혼할 때무슨 반지를 해줘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하지만 나는 반지라는 말만 새겨듣고앞다투어 그 앞을 어정거리려고 하는금이니 다이아몬드니 하는 수식어들에겐절대로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아니 멀리 […]
2011년 03월 06일2022년 04월 12일나의 그녀 나무의 후회 그곳에 이르렀을 때,나무가 말했다.“많이 힘들지.내 무릎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그녀가 냉큼 앉았다.아마 나무는많이 후회했을 것이다.그녀도 알고는 있는 듯하다.요즘 열심히 살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