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박 스프가 있는 저녁
때로 결과보다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이 더 클 때가 많다. 음식은 특히 그렇다. 재료가 모습을 완전히 바꾸면서 맛의 세계를 여는 그 일은 경이롭기까지 […]
저녁의 아침 기억
그림자가 몸을 동쪽으로 길게 눕히는 저녁 때 동네를 걸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다 보니 동쪽의 아파트 단지에서 저녁이 오늘을 시작하던 아침을 환하게 기억해내고 있었다. […]
햇볕의 겸손
가끔 햇볕이 베란다를 지나고 창턱을 넘어 방안으로 들어온다. 방안으로 들어온 햇볕은 책상 위를 놔두고 책상 밑에서 자리를 구한다. 나의 발밑으로 들어오는, 가장 […]
달빛 호박전
호박전을 시켜놓고 술을 마셨다. 원래의 호박은 길고 둥근 몸을 가졌을 것이다. 주방의 아주머니는 자신들이 밭에서 직접 키운 호박이라고 했다. 아주머니는 호박을 잘랐을 […]
공연 관람과 술자리, 그리고 심야버스
배우 김현아가 나오는 무용공연을 보았다. 아는 이들이 무려 열 명 넘게 단체로 관람을 했다. <서로에게>라는 공연이었다. 서강대의 메리홀에서 있었다. 인상적인 장면 하나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