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잔디밭과 은행잎
잔디밭과 은행잎은서로 같은 색깔로 푸르던 시절에는악착같이 떨어져서 제각각 남모르는 듯 살더니계절이 색을 거두어가고 나자그제서야 빼앗기고 남은 색으로 하나가 되었다.겨울엔 상실의 아픔으로 세상이 […]
어둠의 지퍼
차가 온몸을 격렬하게 떨며터널을 지나가는 동안터널은 어둠의 지퍼이다.차는 터널을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어둠의 지퍼를 빠른 속도로 내리며빛을 향해 치닫는 중이다.어둠의 지퍼를 모두 내리는 […]
노란 은행잎
한여름 내내 초록을그리움으로 저며 차곡차곡 쌓으면무슨 색이 되는지 아세요.가을쯤 그 초록은 노란색이 되죠.혹시 어느 날, 팔당의 두물머리로 나온당신이 눈치 채셨는가 모르겠어요.딱 당신의 […]
얼음과 들풀
의암호 강변의 작은 웅덩이에들풀이 하나 살고 있었죠.겨울이 닥치기 전까지만 해도웅덩이의 물은 가끔 들풀의 온몸을 어루만지며그럭저럭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죠.바람의 연주회가 있는 날이면그 선율에 […]
직녀에게 – 이상헌 신부님의 노래
매일 오후 3시에 팔당의 두물머리에서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그 뜻을 모아 생명평화미사를 엽니다.1월 9일의 미사는 이상헌(플로렌시오) 신부님이 집전했습니다.신부님의 노래 실력을 알고 […]
두 그루의 버드나무
도쿄 이타바시의 사쿠지 강변을 거닐다 버드나무를 만났다.가지가 무성하다.기분좋게 말을 건넨다.“오, 머리결 좋네.샴푸도 자주하고 린스도 잊지 않았는가봐.” 같은 강변에서 이번에는가지가 듬성듬성 남아있는 버드나무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