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의 강변 풍경
비가 막 긋고 지나간강변으로 산책을 나갔다.멀리 강변의 나무들을 보고그녀가 말했다.“막 샤워를 끝내고 나와물을 뚝뚝 흘리며 서 있는 것 같아.”나무들의 뒤쪽으로 보이는 호텔을 […]
화살표와 세월
화살표는 항상 어느 한쪽으로방향을 굳게 묶어놓는다. 세월이 흐르면서갈라지고 낡아가는 화살표 하나. 묶고 있던 방향을서서히 내려놓는 중이다. 화살표가 내려놓아도사람들은 한동안 그 방향에 계속 […]
두물머리 특별전
새벽녘 두물머리를 나간 그녀가풍경화 한 점을 얻어오기 전까지만 해도난 모르고 있었다.어둠에 묻어둔 한밤중의 시간이아침나절의 그림을 그려내기 위한작업 시간이었다는 것을.‘작업중 –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
바위와 돌이끼
세상의 모든 꽃들은자신의 꽃을 피우려 했지. 하지만 나는 바위의 꽃이 되고 싶었어.나를 버리고 바위가 피워낸 꽃이 되고 싶었지. 세상의 모든 꽃들은한때 자신의 […]
나뭇가지의 길
모든 나뭇가지가 조금씩 흔들리면서자신의 길을 갔으나나뭇가지 하나가 유독 심하게 마음이 흔들렸다.어찌나 마음의 동요가 심했는지오던 길을 거꾸로 되짚기를 두 번이나 거듭했고이쪽저쪽으로 방향을 곁눈질했다.그러다 […]
솔이끼
발밑에 푸른 별이총총히 떠 있었다.푸른 별 사이로 지푸라기가별똥별의 꼬리처럼 흐르기도 했다.꼬리는 아주 짧았다.별은 항상 올려다 보았지만가끔 이렇게 내려다 볼 수 있다.별 위로 […]
절과 빗자루
무엇을 하는 건물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절에 있는 건물 가운데 하나였어.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에시계 하나가 걸려 있었고시간은 두 시를 향해 가고 있었지.그리고 구석으로 빗자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