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좋은 날의 동네 골목
볕이 좋은 날이었다.햇볕이 잘드는 골목을 골라 잠시 걸었다.온몸에 볕의 온기가 완연했다.얇지만 보온성 좋은옷 한벌을 더 겹쳐 입은 듯했다.이 모두가 다바람이 자기 때문일 […]
바보 햇볕
햇볕은 멍청하다.좁은 창살을 비집고간신히 복도로 들어와선그림자로 창살을 치고스스로를 바닥에 가두어 버렸다. 내가 살짝 귀뜸해 주었다. “다음에는 창살있는 창문으로는들어오지 마라.창살은 창살을 부수기 전에는네겐 […]
물빛에 젖은 밤하늘
빗줄기가 훑고 지나가면종종 여기저기에 물웅덩이가 생겼다.비에 젖은 아스팔트 빛깔은 한층 그 색이 진해졌고,그 위로 푸른 빛이 감도는 저녁빛이 더해졌다.마른 아스팔트와 달리아마도 잎들이 […]
볕과 겨울
역설적이게도 겨울은 볕이 가장 좋은 계절이다.여름내 바깥만 어슬렁거리던 볕이겨울이면 거침없이 베란다를 지나거실 깊숙이 몸을 들이민다.빨래도 며칠째찾아들어가야할 옷장이나 서랍장을 잊고햇볕 잘드는 거실에서 개인 […]
낙엽이 된 단풍
언제나 그렇듯 나무들의 한해는가지끝에 두었던 색색의 잎들을가장 낮게 지상으로 내리는 것으로 마감되었다.가지끝으로 싹을 내고초록의 잎을 무성하게 키워 몸을 부풀릴 때만 해도나무의 꿈은 […]
소급된 인연
오늘 맺은 인연이 과거로 소급될 수는 없다.물론 과거에 어디서 스쳤을 수는 있다.하지만 우리는 스친 인연을 일일이 기억하진 못한다.그런데 사진은 다르다.찍을 때는 몰랐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