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의 곡선
벽돌은 반듯한 직선을 갖고 태어났다.아니 벽돌은 몸에 지닌 선이라곤반듯한 직선밖에 없었다.항상 선을 똑바로 맞추고일직선으로만 살아야 할 것 같았다.그저 일직선의 경직된 삶이벽돌의 운명만 […]
젊은 사람들의 사진 찍기
젊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우리는 여럿이 사진을 찍을 때면지나가는 누군가에게 카메라를 건넸지만젊은 사람들은 그러질 않는다.맨앞의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모두가 그 사람의 뒤로 모인다.손으로 […]
돌사자의 포효
돌사자도 포효한다.매우 우렁차게.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데무슨 소리냐구?그건 다만소리가 돌 속에 갇혀밖으로 튀어나오질 못하기때문일 뿐이다.돌사자는돌속에서 형상을 꺼낼 수는 있으나소리는 꺼내지 못한다.돌은 정으로 두들기면돌속에 […]
밤의 고향
간만에 영월내려갔다 왔다.오후 네시반에 서울서 출발해밤 11시에 집으로 돌아온저녁 무렵의 짧은 일정이었다.내려간 김에 영월 읍내에서 40여리 떨어져있는나의 진짜 고향에도 들렀다.친구의 차를 얻어타고연신 […]
구름과 해
대개 우리는산이나 바다에서뜨는 해를 맞는다.하지만 구름이 많은 날엔종종 해가 구름 위로 솟는다.산이나 바다에선 하루 한번 솟으면그것으로 그만이지만흐린 날엔 하루 종일 구름이해를 삼켰다 […]
목련과 하늘
목련이 활짝 피었다.곧 꽃이 질 것이다.하늘은 흐리다.목련이 지면지는 꽃은 항상 슬픔이다.하늘이 벌써눈물을 준비하고 있다.웃는 낯으로 꽃을 맞고눈물로 꽃을 보낸다.꽃이 질 때도맑은 날이 […]
새와 하늘 2
가끔 올림픽공원의 하늘 위로새 한 마리가 난다.높이 나는 새는대개 백로이거나 왜가리이다.새 한 마리가 하늘을 날면그 한 마리가 하늘을 다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두물머리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