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로 나온 아침달
몸의 절반을 지우고도여전히 달이다.몸을 다 지워도사실은 여전히저 하늘 어딘가에 달로 있을 것이다.나도 나를 지울 수 있을까.슥슥 절반을 지우고또 슥슥 나의 모두를 지우고그리고 […]
바위의 표정
남한산성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었다.앉아 있던 바위를 살펴보니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계시다.하긴 인상이 절로 구겨지는 세상이기는 하다.가장 공정하지 못한 자가 […]
나무와 흙
바람에 뿌리가 들린 나무들을 보았다.나무는 뿌리 끝에 딱 한 줌의 흙만 움켜쥐고 있었다.사람들은 과욕이 화를 부른다고 말하지만나무에겐 한 줌의 흙밖에는 아무 욕심이 […]
성곽의 눈
저녁 햇볕이 열어준 투명하고 깊은 푸른 눈이었다.그 푸른 눈으로콧대마저 푸르게 세운 남한산성 성곽이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러나 심기는 크게 불편한 것인지주둥이를 길게 빼물고 […]
서울 하늘과 구름
남한산성 서문에서 서울을 내려다 본다.항상 느끼는 것이지만서울도 이렇게 남한산성에서 내려다 보면 볼만하다.이렇게 보면 절반 넘게가 하늘과 구름이기 때문일 것이다.그것도 갈 때마다 하늘이 […]
불자동차의 일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불자동차 한 대가 지나간다.정확한 명칭이야 소방차이지만내게는 어릴 때 입에 붙은불자동차란 말이 더 자연스럽다.어릴 적 불자동차가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를 찾아와불끄는 시범을 […]
물봉선의 노래
추석 다음 날, 그녀와 함께 남한산성에 올랐다.어디서나 쉽게 물봉선을 만날 수 있었다.올해는 정말 비가 많았는지물많은 계곡에서 자주 보던 물봉선을산성 꼭대기의 성곽 밑에서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