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의 미사와 농사
두물머리의 한강변에선 매일 오후 3시면예외없이 미사가 봉헌된다.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미사이다.생명을 구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미사여서 생명평화미사라 불린다.4월 17일 일요일에도 미사는 예외가 […]
진달래 구름
지난 가을숲의 나뭇가지에선잎들이 비처럼 날렸다.항상 대지를 적시던 비와 달리발밑에 쌓여 바삭바삭 부서지는 건조한 비였다.건조한 나뭇잎 비가 휩쓸고 지나간 뒤숲은 겨우내내 투명으로 한 […]
밤송이와 외침
밤은 밤송이의 외침이다.밤송이는한해 동안 외침을 제 안에 품었다가볕좋은 가을 어느 날세상을 향해 짙은 밤색의 목소리로 있는 힘껏 외친다.바로 그 순간 밤이 세상으로 […]
물결과 햇빛
물은 유리처럼 투명했다.물이 물로 뛰어내려 물을 흔들었고바람이 물결로 일으켜 세웠다.바람이 물결을 흔드는 동안이상하게 물이 아니라빛이 불규칙하게 갈라졌다.물이 아니라 빛이 고여 있었던 것일까. […]
이별과 새로운 만남
가을의 그 자리는이별의 자리였다.잎을 털어낸 가지는한해를 같이 했던 잎을 보내고 난 뒤끝에서이별을 아파하고 있었다.그 아픔은 겨우내 계속되었다.같은 자리였으나봄의 그 자리는새로운 만남의 자리였다.새로 […]
순대국의 맛
내가 순대국을 부르자 순대국이 내게로 왔다.어떤 집에 가면 부를 필요도 없다.그냥 하나나 둘이라고 하면 순대국이 알아서 달려온다.오직 순대국만 사는 집이다.그러나 내가 들어간 […]
고드름 주사
허공이 많이 아프다.백담사 처마밑의 고드름 하나길게 바늘을 내밀어주사중이다.눈의 결정에서투명을 뽑아낸 주사액이다.햇볕에 섞어 한두 방울씩조금씩 조금씩 흘려넣는다.차가울 것 같지만눈의 결정에서 뽑아냈기에몸으로 들어가면 따뜻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