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1월 08일2021년 12월 20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햇살 밴드 겨울엔 설겆이 할 때수도에서 찬물이 쏟아지면물묻은 손이 칼에 베인 듯 아프다.베란다 화분에서화초 하나가 잎을손가락처럼 내밀고 있다.날씨가 쌀쌀할 때면찬공기 속으로 내민 잎도칼에 베인 […]
2012년 01월 06일2021년 12월 20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나무와 이끼 우리는 살다 죽으면뒤가 걱정이다.자식이 없으면장사는 누가 지내 주냐고 걱정을 한다.나무는 죽음의 뒤를 걱정하지 않는다.습한 곳에 자리한 나무는특히 죽음의 뒤에 대해 걱정이 없다.뒤는 […]
2012년 01월 04일2021년 12월 20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나뭇잎 빨래 나뭇잎 하나,가지에 빨래처럼 걸려 있었다.마침 지나는 바람이 있길레 한마디 했다. –바람아, 빨래 걷어라.아주 부서지도록 바삭하게 잘 말랐다. 그러나 바람은 모른 척 그냥 […]
2012년 01월 03일2021년 12월 20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응시 굴봉산을 오르는 길목의 마을로 들어서자여기저기서 개들이 짖었다.개들은 내가 모습을 나타나기도 전에발자국 소리에 신경질적으로 반응을 했다.개짖는 소리는 여기저기서 들리는데정작 개들은 조금 지나서야 그 […]
2011년 12월 29일2021년 12월 20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삼겹살과 독주의 불꽃 삼겹살이 지글지글 익고 있는 불판 위로그 맛을 다시며 독한 술 한 잔이 엎어졌다.독주는 잘 구워진 삼겹살 한점을 슬쩍 핥아보는 것으로혀끝만 달래고 싶었지만고기 […]
2011년 12월 28일2021년 12월 20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나무와 땅 나무는 땅의 촉수이다.눈도 없고 코도 없는 땅은하늘을 눈앞에 두었지만볼 수도 냄새 맡을 수도 없다.하지만 땅은 제 가슴 속 깊이나무의 뿌리를 받아들여물을 주고 […]
2011년 12월 25일2021년 12월 20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햇볕 이불 요즘 겨울 오전의 거실에는막 동쪽에서 고개를 내민 햇살이비스듬히 몸을 들이밀고 있으며우리 집의 그 자리에는 소파가 놓여있다.햇살이 따뜻하게 덥혀놓은 소파에 몸을 눕히면곧바로 몸 […]
2011년 12월 22일2021년 12월 20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물의 걸음 물의 걸음은 조심성이 없다.바위들이 들쭉날쭉 머리를 내밀어내딛을 발길의 갈피를 잡기 어려운 가파른 계곡도아무 주저없이 길을 내려간다.계곡을 내려갈 때면물은 룰루랄라 콧노래까지 부른다.물의 발끝이 […]
2011년 12월 10일2021년 12월 20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나뭇잎과 비 비는 나뭇잎의 집착이다.비오는 날, 나뭇잎이바위에 찰싹 달라붙는 것은온통 세상이 집착 투성이이기 때문이다.세상에 집착이 넘칠 때나뭇잎은 그에 저항하지 않는다.집착의 비를 온몸으로 끌어안고바위에 들러붙는다.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