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햇볕
종종 오후의 시간이햇볕을 구겨서복도의 계단참에 버리고 간다.언젠가 걸리면아주 혼꾸녕을 내줄 생각이다. 처음의 생각은 그랬다.그런데 누군가가햇볕으로 종이접기를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겠냐고 했다.말을 듣고 보니 […]
떨어진 꽃과 여자의 비밀
여자를 바래다주는 길에남자는 현관 위에 놓아둔화분의 꽃을 보고 말했었다.“꽃이 참 예쁘네요.”꽃은 눈을 뒤집어쓴 듯한흰 철쭉이었다.남자가 여자를 바래다주고 돌아갈 때,사실 그 꽃이 우르르졌다.마치 […]
포르투라세아의 박수
우리 집 베란다의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 가운데가장 잘 자라는 것 중 하나가포르투라세아이다.포르투라세아는 독특한 재주를 가졌다.바로 잎으로 박수를 쳐주는 재주이다.갓났을 때의 잎은 여지없이 […]
박카스와 4.29 재보선 결과
누군가가 버린 쓰레기가비오는 도로에서 “세상이여, 힘내라”라고외치고 있었다.재보선의 개표 결과를 보니 오히려 힘이 빠진다. 선거는 참 웃긴다.바꾸고 싶어도 못바꾸던 시절에는바꿀 수 있는 시절만 […]
평촌의 <바다>에서 김인태와 술을 마시다
평촌의 <바다>에서 술을 마셨다. 김인태와 마셨다. 뉴욕에서 온 청년이다. 술자리는 저녁 다섯 시에 시작되었다. 술자리를 시작할 때 우리의 무게는 각자 가진 몸무게만큼 […]
그림을 읽어 시에 닿다 —시인 김주대의 그림 한 점
거실에 시인 김주대의 그림 한 점이 걸렸다. 그림 속의 나무는 곧은 몸을 버리고 몸을 한쪽으로 굽히고 있다. 이런 경우 우리들이 일차적으로 떠올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