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 덩굴의 손
인동 덩굴의 꽃은피면 꽃이지만피기 전에는 손이다.피기 전의 인동 덩굴이손을 내밀며 말한다.“기어코 잡고 말겠어.”“다 내놔.”말은 없었지만때로 손만으로도말이 된다.
자세 복제
왜가리는 가끔자세를 서로 복제한다.누가 먼저 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똑같은 자세로 나뭇가지 위에서수면을 뚫어져라 응시한다.마치 우리들이 눈싸움 하듯누가 먼저 자세를 푸나내기를 하는 듯 […]
장미의 마음 5
너는 물었지.도대체 마음을 담았다며 건넸는데장미의 어디에 너의 마음이 있냐고?잘 들여다 보시라.그럼 불현듯장미에 담아놓은나의 마음이 보일지도 모르니. — 장미는 꽃잎을 펼칠 때,가끔 꽃잎으로장미의 […]
벽과 길
현실에선 담이 길을 막는다.하지만 예술가는 그 담에 길을 낸다.예술가가 담에 길을 내는 방법은 좀 독특하다.예술가는 담을 무너뜨리고 길을 내는 것이 아니라사람들로 하여금 […]
쥐똥나무는 억울하다
이름 때문에삶이 억울한 사람들이 있다.일단 촌스럽게 지어놓으면이름은 누군가를 부르는 호칭이 아니라그냥 부르는 것만으로도 놀리는 기분을 안긴다.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다.나무도 그럴 때가 있다.요즘 […]
짝찾기의 기적
우리들이 짝을 찾는다는 것은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꽃들이 수없이 피어있는 꽃밭이그것을 분명하게 예증해준다.이 많은 꽃중에서딱 한송이가 내 짝이라고 생각해 보시라.어느 꽃이 과연 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