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기적
그 나무를 기억한다.아니 정확히는 그 나무의 꽃을 기억한다.4월 6일, 올림픽공원엔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봄비에 젖은 공원의 공기는 그 끝이 쌀쌀했다.봄이다 하고 소리지르며 튀어나오던 […]
목련과 자전거
목련은 만개해 있었다.그러나 한편으로또 목련은 벌써 지고 있었다.떨어진 꽃잎이목련나무 아래쪽의 풀밭에하얗게 깔렸다.목련나무 아래선삶이 죽음을 보내면서봄이 시작된다.꽃으로 만개한 삶이모두 질 때쯤봄은 아주 완연해진다.봄은 […]
목련의 구애
당신에게 드리는 내 마음이예요 하면서목련 한송이가 꽃을 들고 앞으로 나서자그 뒤쪽에서 다른 목련들이너도나도 마음을 드리겠다며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누가 그 마음을 가져갔는지알 수 […]
이름에 대한 오해
꽃을 보고도 이름을 알 수가 없다.물어볼 수밖에 없다.이름이 뭐니? -그냥 꽃이라고 해두자구요. 뭐, 꼬치?아니 예쁘장하게 생겼는데무슨 꽃의 이름이 꼬치냐. -꼬치가 아니라 꽃이래두요. […]
노란 점묘화
산수유 나무가따뜻한 봄기운을물감처럼 붓끝에 묻혀허공에 한 점 두 점점을 찍어가자그 자리에서노란 산수유꽃이 피었다.산수유꽃은산수유 나무가봄에만 그리는노란 점묘화이다.그림의 전시 기간은따로 공지하지 않으니봄기운을 살펴3월 중순에서 […]
사자의 낮잠
백수의 왕에게무서울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하지만 백수의 왕도쏟아지는 잠 앞에선품위고 뭐고 없다.모든 걸 다 팽개치고그저 그 앞에굴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바로 잠이다.그렇지만 아무리이길 수 […]
본사와 협력업체
나는 앞에 가는 사람들을 보고여섯 명은 같은 회사 사람이다에오백원을 걸었다. 트위터 친구인 @vinipapa님은이 사진을 보더니네 사람은 본사,두 사람은 협력업체 사람이다에오백원을 걸었다. 역시 […]
잎과 날개
날개처럼 펼쳐든 잎을 보면마치 잎들이 노래라도 부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날개를 활짝 펴고..세상을 자유롭게 날꺼야.”윤도현 밴드의 노래 「나는 나비」이다.듣다 말고 내가 한마디 한다.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