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사이
어렸을 적,하늘과 땅 사이에 뭐가 있는 줄 알아라고 묻고는바다에도 고개를 가로젓고,공기라고 해도 고개를 가로젓고,결국 모든 대답을 다 막아놓은 다음에“과”라는 말을 답으로 내놓으며그걸 […]
내팽개쳐진 여름
철지난 바닷가에 가면여름은 오래전에 떠나고 없을 줄 알았다. 철지난 바닷가에 갔더니여름이 떠난 것이 아니라해변 한귀퉁이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한계절 사람들과 뜨겁게 놀다가때가 되면 […]
크리스티나
크리스티나(Kristina Kepler)를 만난 것은개나리가 막 만발하려고 하는 어느 봄날이었다.그 예쁜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은딸아이의 미모를 자랑하고 싶은 엄마가몰골로 보아 사진작가같은 […]
조개껍질과 모래밭
바닷가 모래밭에하얀 조개껍질 하나 엎어져 있다.몸을 낮춘 오전의 햇볕이 동쪽에서 밀려들고조개껍질의 그림자는 약간 서쪽으로 벗겨져 있다.평생을 바다에서 살았으니죽어 껍질로 모래밭에 엎드려 있어도끊임없이 […]
모래성
바닷가 모래밭에누군가 쌓아놓은 모래성 하나 있었다.물이 밀려오는 밀물 때이다.조금씩 조금씩 물이 가까워지고 있다.모래성은 떨고 있을까.뒤쪽에서 지켜보니하루 종일 밀물때를 기다린 듯도 보였다.무너지는 두려움과쓸려나가며 […]
나 눈높아졌다
딸이 볼일이 있어 일본에 갔다.그녀와 함께 인천공항까지 데려다주고잠시 영종도에서 시간보내다 들어왔다.저녁 때 식탁에서 그녀가 한마디 한다. 그녀: 오늘 좋았겠네. 예쁜 스튜어디스들 많이 […]
예봉산에 오르다
곁에 살지 않거나 가보지 않아도 익숙한 이름의 산들이 있다.설악산이 그렇고 지리산도 그렇다.예봉산은 그 정도로 이름의 호사를 누리진 못한다.가본 사람만 알고, 가까이 사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