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마른 빗줄기
밤의 한강을 산책하다 빗줄기를 만났다. 빗줄기는 무척이나 굵었다. 그러나 하나도 젖지 않았다. 바싹 마른 빗줄기였다. 밤에 가로등이 켜지면 겨울의 버드나무 밑으로 아무리 […]
별빛의 퇴근
밀리는 길을 별처럼 반짝이며 사람들이 퇴근하고 있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센타우리도 지구에 도착하려면 광막한 우주를 4년 넘게 날아야 한다. 빛은 […]
투사처럼 애도해야할 때 — 권상진의 시 「애도」
시인 권상진의 시 「애도」는 대패질과 목재로 다시 태어나는 나무 이야기로 시작된다. 대패로 나무를 깎아 목재를 만드는 일은 권상진에게 있어 나무의 혼을 불러내는 […]
고양이의 산책로가 있는 방
일을 하고 있으면 고양이가 컴퓨터 모니터의 뒤로 산책을 한다. 산책로는 거의 정해져 있다. 들어오기 전에 잠시 문앞에서 분위기를 살피는 것이 첫순서이다. 들어와선 […]
노동자의 꿈과 축하의 노래가 함께 한 밤 – 이소선합창단의 소프라노 최선이의 성공회대학교 노동아카데미 졸업식 축하 공연
이소선합창단의 소프라노 최선이는 2023년 1월 30일 월요일 성공회대학교의 노동아카데미 졸업식 및 수료식에서 노래로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졸업식과 수료식은 줌을 통해 온라인으로 동시에 […]
가장 낮게 오는 물의 봄
얼음장의 아래쪽으로 물이 흐른다. 얼어붙은 물의 시간은 겨우내 멈추어 있는 듯했지만 실제로는 얼음장 밑을 끊임없이 흘러 봄으로 간다. 봄은 겨울을 이기고 오는 […]
책과 화장품
창동의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확히는 전화가 아니라 영상통화였다. 둘은 다르다. 전화는 목소리를 내세워 귀를 찾아온다. 전화가 오면 나는 핸드폰을 들어 귀로 가져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