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밤과 검은 아침
눈이 왔다.밤 12시가 넘어 펑펑 쏟아붓더니골목길을 하얗게 덮었다.늦은 귀가길의 차들이 엉금엄금 기었다.걷는 건 그래도 좀 나았다.눈에 덮인 하얀 세상을 꿈꾸며 잠들었으나아침에 일어나 […]
눈 온 날, 문앞의 발자국
당신이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갈 때면당신의 걸음도 당신을 따라당신의 집으로 들어갈 것이나눈이 온 날은 좀 사정이 다르다.눈이 온 날은문앞에 남겨진 당신의 발자국이마치 […]
솜털의 비상
깃털이라기보다 작은 솜털이었다.아마도 어느 새의 가슴에서떨어져 나왔을 것이다.새의 몸을 붙들고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이었을 것이나몸을 놓자 솜털은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만으로허공을 맘껏 나르는 자유의 몸이 […]
에어컨 우화
그 집의 한쪽 구석에 에어컨이 서 있었다.한여름, 그 집을 찾았을 때 집안은 서늘했다.에어컨 덕택이었다.반팔밖으로 드러난 맨살을 자꾸 손으로 부벼야 했다.겨울이 오자 에어컨은 […]
2009년 아이맥이 처음 오던 날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애플의 아이맥이다. 2009년에 구입했다. 구입할 때 말할 수 없이 뿌듯했던 기억이다. 컴퓨터로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좋은 컴퓨터를 구입할 […]
눈의 눈물
눈은 왔으나 내리면서 모두 녹았다.녹은 눈은 베란다 난간에서눈물을 찔끔짰다.희고 순결한 마음,네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라며.난 괜찮다고 했다.그리고 말해주었다.내릴 때 다 봤어, 네 마음.눈물이 […]
붉은 세상과 눈
눈이 온다.붉은 세상에흰발자국을 어지럽게 찍으며.그 어지러운 발자국이중첩되고 쌓이면세상이 하얗게 바뀐다.그리 오래 눈의 세상을 고집하진 않는다.붉은 세상이 오는 눈을 반기는 이유일 것이다.잠깐씩 자신의 […]
버드나무, 그 머리카락의 윤기
나무의 가지는 흔히나무의 팔이나 손이 되지만버드나무의 가지는 나무의 머리카락이다.버드나무의 머리카락은여름내 초록색 윤기를 빛내다겨울되면 윤기를 잃는다.버무나무의 잎은 머리카락의 윤기이다.잎을 털어내면 윤기가 사라진다.샴푸와 린스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