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그들의 노란 대화
그들은 온통 붉었지만그들의 대화는 노란빛이었다.종종 대화는 몸의 색을 따라가나간혹 대화의 빛이 몸의 색을 버리기도 한다.대화가 마음에서 나올 때는더더욱 몸의 색을 버릴 때가 […]
구름의 행방
어제는 저녁 늦게까지구름이 하늘을 뛰놀고 있었다. 오늘의 하늘은 온통푸른 색으로 텅비어 있다. 어제의 그 구름은모두 어디로 갔을까. 누군가 일러주었다. 애 엄마가 보고는 […]
장미의 속
노란 장미나 하얀 장미나속은 똑같았다.붉은 장미도 마찬가지이다.다만 그곳으로 부르는손짓이 다를 뿐.항상 장미의 속엔남녀가 뒤엉키는 사랑이 있었다.장미의 세상에선 남녀가 아니라암술과 수술로 불리긴 했다.진정 […]
살구 때문에 깨진 어떤 사랑과 그 뒷이야기 — 황병승의 시 「내일은 프로」
시인 황병승은 그의 시 「내일은 프로」에서 자신이 자신의 시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실패’였다고 말한다. 나는 보여주고자 하였지요, 다양한 각도에서의 실패를. 독자들은 […]
인동 덩굴의 손
인동 덩굴의 꽃은피면 꽃이지만피기 전에는 손이다.피기 전의 인동 덩굴이손을 내밀며 말한다.“기어코 잡고 말겠어.”“다 내놔.”말은 없었지만때로 손만으로도말이 된다.
자세 복제
왜가리는 가끔자세를 서로 복제한다.누가 먼저 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똑같은 자세로 나뭇가지 위에서수면을 뚫어져라 응시한다.마치 우리들이 눈싸움 하듯누가 먼저 자세를 푸나내기를 하는 듯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