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뒤끝의 몇 가지 생각
그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잔뜩 술에 취하자그에게서 엄마에게 관심받고 싶어 사고를 치던어린 시절의 그가 튀어나왔다.입을 나오는 말들이 거칠어졌고바로 앞의 사람을 가리키는 손끝에선 […]
겨울과 틈
겨울이바늘끝만큼 미세한 벽의 틈새로몸을 숨겼다.햇볕이 용케도 알고 찾아와이제 떠나야할 시간이라며조용히 벽을 두드리며겨울을 불러냈다.겨울이 숨어있던 자리를 따라눈물 자국이 번졌다.
물의 등고선
계곡을 내려가던 물이 얼어붙었다.원래 물은 매끄럽게 흘러가는 존재였다.그러나 얼어붙은 물은자신이 등고선의 존재임을확연하게 알려준다.산은 등고선을 차곡차곡 쌓으며 높아지고산을 내려오는 물은그 등고선을 모두 버리며 […]
눈덮인 주차장의 흔적
시간이 없어얼굴보기가 어렵다고 해도그대는 오늘도 집을 찾아왔군요.그대는 얼굴을 보지 못해도그냥 내가 사는 집의 근처를 서성이다 가는 것으로나를 그대 속에 채워갈 수 있다고 […]
눈치우는 아파트 아저씨
눈이 오자 아파트 앞마당이하얗게 눈에 덮였다.원래 아파트의 앞마당은따로 길이 없고 어디나 길이었으나눈이 오자 그 길이 모두 하얗게 지워졌다.눈밭이 된 마당에는벌써 사람들 발자국 […]
보일러의 하얀 김
날씨가 엄청 추운가 보다.눈에 들어오는 아파트에서층층마다 보일러의 하얀 김이쉴 사이 없이 피어오른다.겨울엔 바깥 날씨가 추우면사람들은 안을 더욱 따뜻하게 덥힌다.온도로 보면겨울엔 바깥과 안이확연하게 […]
오규원을 읽고 춤추고 추억하다 – 오규원 시인 5주기 낭독회
오규원 선생님 세상뜨신 지가벌써 다섯 해가 되었다.선생님의 제자들이 5주기를 기려 낭독회를 마련했다.낭독회는 2월 2일 목요일 7시 30분에홍대 입구에 있는 산울림 소극장에서 있었다.제자들 […]
눈과 고드름 2
어제온 눈이베란다 난간에 턱을 괴고 하루를 보냈다.바깥 바람이 쌀쌀하여며칠 동안 머물줄 알았더니아침 나절에 햇볕이 찾아와이제 그만 가야 한다며하얀 눈의 등을 밀었다.눈은 하룻만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