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9월 20일2022년 01월 03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나팔꽃과 푸른 잎 나는 분명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으나푸른 잎들은 모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그러다 가끔 바람이 지날 때마다열광적으로 온몸을 일으켜 갈채를 보내곤 했다.한참 보다보니 푸른 […]
2010년 09월 19일2020년 09월 23일시의 나라 강의 깊이 – 신용목의 시 「왕릉 곁」을 읽다가 시인 신용목은 말했다.무덤에는 “도굴로는 짐작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고.강도 마찬가지이다.강은 포크레인으로 파내선 “짐작할 수 없는 깊이”를 갖고 있다.강을 파내는 것은 무덤의 부장품을 […]
2010년 09월 18일2022년 01월 03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나무와 콘크리트 나무는 숨을 쉰다.죽어서도 숨을 쉰다.나무로 집을 만들면집 전체가 숨을 쉬기 시작한다.숨 하나에 숨 하나 만큼의 시간을 보내면서나무는 낡아가고 집도 낡아간다.나무의 집에 사는 […]
2010년 09월 17일2022년 01월 03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담과 길 담과 담 사이에 길이 있었다.담이 높을수록 길은 점점 더 깊어졌다.종종 길 위에선 멀리 걸었으나그 날은 길 위에서 깊이 걸었다.
2010년 09월 16일2022년 01월 03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어느 날 아직 덜익은 포도에게서 들은 이야기 으, 보기만 해도 시어! 아직 덜 익어서 그래.하지만 내가 다 익기 전까지 이렇게 신 것은내가 엄청 똑똑해서 그런 거야.생각을 해봐.내가 익기도 전에 […]
2010년 09월 15일2022년 01월 03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마른 풀과 겨울 바람 -너, 꼴이 이게 뭐니?그 푸르고 싱싱하던 색들은 다 어쨌어? -어느 날, 겨울 바람이 왔는데… 너무 추워보여서겨울 바람한테 주었어, 모두. -이런 착해빠져 가지구.겨울 […]
2010년 09월 14일2022년 01월 03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바위와 여름숲 여름숲엔 초록이 그득이다.여름숲은 초록으로 넘실댄다.바람이 불면 그 초록이 완연한 물결을 그린다.여름숲은 초록의 부력을 가진 바다이다.초록의 부력은 놀랍기 그지없다.여름숲에선 초록의 부력에 몸을 맡기면바위도 […]
2010년 09월 13일2022년 01월 03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택배 상자 항상 집에온 택배 상자는사각의 반듯함을 자랑했다.귀퉁이나 가슴을 열어 물건을 내주면서도그 사각의 반듯함을 잃는 법은 없었다.그러나 오늘 온 택배 상자는 이상한 녀석이었다.내가 애플 […]
2010년 09월 12일2022년 01월 04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바위의 입맞춤 영랑호 호숫가의 바위 둘,입을 내밀어 묵직하게 입맞추고 있었다.자리를 비켜줄까 잠시 멈칫거리다약간의 심술이 발동하여옆으로 더 가까이 자리를 옮겼다.그제서야 겸연쩍은지 둘이 입술을 떼었다.하지만 빨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