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의 삶
담쟁이는 끝없이 담장을 오른다.끝없이 오르는 것이 담쟁이의 삶이다.인간도 끝없이 높은 자리를 탐낸다.인간에게 더 높은 자리란더 강한 권력의 다른 이름이다.그래서 종종 인간이 오르려는 […]
나무와 유리질 호수
도시의 자연은 유리질의 호수를 산다.그림자를 내릴 수는 있지만뿌리의 갈증은 달랠 수가 없다.도시란 그런 곳이다.편하게 살 수 있지만끊임없이 갈증에 시달린다.갈증은 자연만이 달랠 수 […]
찌그러진 햇볕
천정의 구멍은완전히 동그란 모양이었으나그 구멍에 빠져벽으로 떨어진 햇볕은 타원이었다.구멍에 빠지면서 찌그러져서 그렇다.귀퉁이 한조각은벽옆의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다.그래도 다행스럽게나무 그림자를 안고 떨어져서 그런지반듯하게 찌그러져 […]
햇볕과 계단
오늘 아파트 복도의 햇볕은들어올 때는 반듯이 서서창문을 들어왔으나계단참을 딛고 내려오다 그만발을 헛디뎌바닥에 철푸덕 엎어지고 말았다.많이 아팠는지신음소리도 못내고한참동안 그 자리에그대로 엎어져 있었다.
선자령의 눈보라 세상
눈보라 심하게 치던 어느 해,3월 중순의 어느 날,강원도의 선자령에 오른 적이 있었다.길은 발목까지 눈이 빠지기 일쑤였고길을 벗어나면 곧바로 무릎까지 눈이 차올랐다.조금만 곁을 […]
향의 연기와 소원
연기가 피어오르는 커다란 향로를 둘러싸고사람들이 소원을 빌었다.사람들의 소원을피어오른 향의 연기가 전하러 갔다.연기만이 사람들의 소원을 알아듣고또 전할 수 있었다.향이 단순히 향이 아니다.때로 향은 […]
땅을 짚은 낙엽
손벌려도 손벌려도 잡히지 않는 것만큼허무한 것도 없다.눈앞에 무한히 널려있는데도 잡히지 않으면더더욱 허무해진다.허공으로 손을 벌리고 살아야 하는잎의 운명이 대게 그렇다.사람들은 잎에게허공을 다 가졌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