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의 감사
비둘기만큼감사함을 아는 새가또 있으랴.먹이 하나 쫄 때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연신 머리를 조아린다.우리의 감사 인사는거의 한번으로 끝인데비둘기는 거의 먹는만큼 감사한다.아주 감사가 완전히 몸에 배었다.새들이 대개 […]
빛의 잠수
빛은 몸이 가벼워언제나 경쾌한 걸음을 반짝거리며물 위를 걸었다.그러나 빛도 예외없이물에 빠지는 곳이 있었다.다리 밑이었다.빛은 다리밑을 지날 때는예외없이 물속으로 꼬르륵 잠기고 말았다.사람들은 여름에는빛이 […]
빛과 윤곽
터널을 걸어갈 때면환한 빛을 마주한 앞쪽의 사람들은까만 윤곽이 되어 걸었다.터널을 막 빠져나갈 때쯤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빛이까맣게 채워졌던 사람들의 윤곽에다시 그들의 모습을 채워주었다.사람들은 […]
창살과 마음
울타리가 창살로 된 담을 지난다.창살도 햇볕은 막지 않는다.바람의 출입도 자유롭다.그러나 창살로 가로막으면햇볕도 가로막힌 느낌이 난다.벽은 몸을 가두고 창살은 마음을 가둔다.마음이 갇히면 울타리에 […]
안테나와 전깃줄
전기는 줄을 타고 집으로 들어갔다.들어가선 집안을 환히 밝히거나하루 종일 냉장고를 돌리는 등여러가지 일을 했다.텔레비젼 전파는하늘을 날아와 안테나에 착륙했다.간혹 불시착하는 전파도 있었다.어찌 착륙이 […]
벽과 금
세월은 꼭벽에 금긋이 놀이를 하면서 논다.사람들이 낙서만큼이나 싫어하지만아무리 싫어해도세월은 아랑곳하지 않는다.가끔 금긋기 놀이를 하다금을 따라 벽을 뜯어내기도 한다.가까운 곳에 놀이터가 있어도 세월은놀이터를 […]
신원리 풍경
누군가 그랬었다.농촌은 그 풍경만으로도 지킬 가치가 있다고.6월초의 농촌을 지나면 그 말을 실감한다.부용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양평의 신원리는 이맘 때쯤모내기를 끝내 이제 초록을 […]
달과 비행기 2
공상 과학 영화 속에선가끔 인공의 하늘 얘기가 나왔다.영화속 인공의 하늘은 대개맑은 날을 보여주지 않는다.하지만 우리의 하늘은 여전히 자연이다.하늘이 맑을 때면저절로 고개를 들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