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담쟁이
세월은 담에 금을 내고그 금을 타고 벽을 오른다.담쟁이는 담으로 줄기를 뻗고푸른 손을 펼쳐한뼘 두뼘 짚어가며벽을 오른다.금은 담에 올라담을 무너뜨리려 하고,담쟁이는 담에 올라그곳에서 […]
주전자 삼형제
난로에 불이 오르고 있고주전자 세 개 난로 위에 앉아 있다.주전자 삼형제,노근하게 풀린 소리로 나직히 말한다. 으, 뱃속이 따뜻해. 식사를 하기 전,따뜻한 물한잔 […]
아이와 어른 2
간만에 아이들을 만나면 항상 놀란다.“아니, 얘가 이렇게 컸어?”불과 몇년의 나이로 아이들은 훌쩍 큰다.지난 사진을 들추다그녀의 조카 진희의 딸 지민이를 봤더니훌쩍 큰 느낌이 […]
제비꽃의 집
돌과 돌의 틈 사이,새끼 손가락 하나도 들어가지 않을 좁은 틈에풀 한포기 놓여있다.잎을 보니 제비꽃이다.꽃은 보낸지 오래고이제는 씨앗도 털어낸 뒤이다. 내가 묻는다. 사는데 […]
고향 친구들 2
1년에 한번 갖는 고향 친구들의 모임이 올해는 인천에서 있었다.12월 12일날 인천의 동암역 근처에서 모였다.지하철 타고 갔더니 꼬박 두 시간이 걸렸다.시간으로만 보면 거의 […]
낙엽과 작은 풀
가파르게 흘러내린 축대의 중간쯤,작은 풀 하나가 떨어진 낙엽의 발목을 잡고 늘어져 있었다.“못간다, 이대로는 죽어도 못보낸다.”“놔라, 제발 내 발목좀 놔라.”둘은 그렇게 싱갱이하고 있었다. […]
시인 신경림 선생님
아는 분들을 만날 약속이 있어인사동 근처의 「낭만」이란 곳을 찾았다.뜻하지 않게 그곳에서 시인 신경림 선생님을 만났다.막 나가시는 길이었다.반가운 마음에 “선생님, 사진 한장 찍어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