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4일2020년 08월 2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콘크리트 담벼락의 꽃 촘촘히도 밀봉된콘크리트 담벼락 아래꽃 하나 있다.얼마나 작은 틈이었으랴.그러나 꽃은그 작은 틈에서경이로울 정도로 많은꽃송이를 가꾸었다.작은 틈마저 못내주겠다며아득바득 거리지좀 마시라.누군가는 그 틈에서 꽃을 가꾼다.많이 […]
2013년 12월 13일2020년 08월 2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열매의 이름 꽃이 떠난 자리엔씨앗이 남는다.하지만 꽃은 떠나면서이름까지 가져가 버린다.그 때문에 씨앗을 보고는이름을 알 수가 없다.꽃의 자리를 기억해 두어야이름을 챙길 수 있다.올해는 하나 챙겼다.원추리이다.
2013년 12월 12일2020년 08월 2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회화나무 잎의 비애 나는 회화나무 잎이예요.왜 굳이 알려주냐 하면나같은 경우에는 알려주지 않으면아카시아 나뭇잎으로 오해를 받거든요.많이 알려진 것들과 비슷하면이런 비애가 있어요.
2013년 12월 11일2020년 09월 15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잠자리와 전선줄의 그림자 길가에 고인 물웅덩이에굵은 전선줄의 그림자가 지나간다.검은물잠자리 한마리가 물위에 앉아있다.잠자리는 지금 어디에 앉아 있는 것일까.물위에 앉은 것일까.아니면 물속에 비친굵은 전선줄의 그림자에 앉은 것일까.그림자는 […]
2013년 12월 09일2020년 09월 15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우리 말과 영어의 사이에서 우리 말과 영어가나란히 한자리에 있었다.한글은 “현위치”라고 말했고,그 말을 그대로 옮겨 영어 세상으로 건너가면current location을 만날 것 같았다.그러나 영어는 내게“지금 네가 있는 곳이 […]
2013년 12월 08일2020년 09월 1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점자 우리가 글자에 급급할 때누군가는 손끝으로 점을 더듬어글자를 읽어낸다.우리도 한때는손끝에서 상대를 읽어낸 적이 있었다.사랑할 때였다.그때 우리는맞잡은 손의 체온과 촉감으로사랑을 감지하고그 느낌으로 사랑을 읽었다.살다보면 […]
2013년 12월 07일2020년 09월 1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잎의 고백 때로 그림자가잎의 언어가 된다.집에서 키우는 알로카시아가잎의 그림자를 거실 바닥에 눕혀내게 말했다.“너를 사랑해”라고.말해놓고 부끄러웠는지해를 서쪽으로 눕혀슬그머니 바닥의 하트를 지웠다.하지만 햇볕이 좋은 오후만 되면사랑 […]
2013년 12월 06일2020년 09월 15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숯불의 사랑 숯불 앞에 앉으면언몸은 노근하게 녹아내렸다.숯불은 연기도 없이뜨거움만으로 사람들의 몸을 안아주었다.잔소리 하나 없이뜨거운 사랑만 남긴 불이었다.장작불도 뜨겁기는 했으나종종 잔소리가 심했다.